'발길질에 따귀' 광주 여중생의 폭행 이유…"기분 나쁘게 봐서"

  • 등록 2020-05-26 오전 9:28:57

    수정 2020-05-26 오전 9:28:57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중학교 여학생들이 또래를 폭행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25일 또래 여중생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A양(15)과 B양(14)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충장로 한 건물에서 중학교 3학년 C양(15)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양을 건물 안으로 끌고 가 무릎을 꿇게 한 후 머리채를 잡고 폭행을 이어갔다.

또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개한 뒤 친구들과 돌려보는 등 영상을 최초 유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영상에는 A양 등이 무릎을 꿇고 있는 C양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등의 장면이 담겼다.

A양 등은 머리채가 잡힌 C양이 “손을 놓아달라”고 호소하자 “사과 먼저 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C양이 “반말했던 것 미안해요”라고 말했지만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머리채를 잡고 마구 흔들었다.

그러면서 “미안해요? 죄송하다고 해야지”라고 조롱을 이어갔다.

C양이 고통을 호소하며 비명을 지르자 “웃기냐, 웃기냐”면서 비웃고, 심지어 C양에게 “격투기를 배웠다”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

C양이 휴대전화를 피해 등을 돌리자 욕설을 하며 “여길 보라”고 강요했다.

이후 C양은 폭행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개하고 폭행 약 5시간 뒤인 19일 오전 0시 4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과 C양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고 SNS상에서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서로 말다툼을 하며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 등을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B양이 생일이 지나지 않아 촉법소년에 해당돼 형사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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