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백련, 그 절정의 순수

쌈밥·차·소금·맥주… 연꽃상품 다채로워
인근 갯벌체험장 배낚시·농게잡이 인기
내달 6일부터 무안 연산업축제

  • 등록 2009-07-29 오후 1:07:00

    수정 2009-07-29 오후 1:07:00

[경향닷컴 제공]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기저기 축제가 열린다. 축제만 보기 위해 여행 코스를 짜기는 힘들지만 휴가지와 가까운 축제는 한 번 들러볼 만하다. 8월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무안 연산업축제를 앞두고 무안에 가봤다. 갯벌센터도 8월 초 문을 열 예정이다. 인근에 송계마을에선 갯벌체험도 할 수 있다.

원래 무안 백련은 8월이 절정이다. 연꽃이 가장 늦다. 연꽃을 연구해온 박삼균 계장은 “무안연꽃을 유전적으로 분석해 보면 다른 종자와 섞이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과거엔 사람들이 찾기 힘든 곳이어서 고립돼 있었기 때문에 유전적인 순수성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 국내 최대의 연밭 중 하나인 무안 백련지. 꽃이 크고 연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연밭 사이로 관람로가 설치돼 있어 연 구경을 하기 좋다.

무안 백련은 잎도 크고 꽃도 크다. 게다가 연잎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연잎으로 쌈밥이나 차를 만들어 먹기 좋다. 무안군이 지난해부터 연꽃축제에서 연산업축제로 이름을 바꾼 것도 관광뿐 아니라 산업적 측면을 고려해서다.

연꽃밭 귀퉁이 연모양의 온실 1층에는 과거엔 카페가 있었는데 올해는 연꽃상품을 사갈 수 있는 매장이 들어선다. 현재 연을 이용해 만든 상품은 연잎차, 연차, 연소금, 연를 넣은 연맥주 등 꽤 다양하다. 현지 다도회원들이 차려준 연차도 마셔봤다. 가을에 연잎을 따서 차처럼 덖은 차였는데 찬물에 오랫동안 우려내 꽤 시원했다. 향이 은은했고 여린 흙냄새도 났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연차시음회도 열려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차를 나눠준다고 한다. 인근 연음식전문점 백련브로이(061-285-8503)에서 파는 연맥주는 밀맥주 맛이 났다. 스페인 브루마스터가 와서 만들었는데 연잎을 가미했다. 원래 독일식 맥주는 16세기 빌헬름 4세가 제정한 맥주순수령에 따라 물과 호프, 보리(또는 밀) 외에는 쓰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맥주를 만드는 나라 중 하나인 벨기에의 경우 생강을 넣거나 코리앤더 등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 맥주를 만든다. 호가든이 바로 벨기에 맥주다. 백련브로이 주인은 연맥주를 필스너라고 했지만 호프향은 약했고 외려 맛은 밀맥주에 가까웠다. 어쨌든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맥주다. 백련브로이에선 연특정식도 판다. 연피클, 연꽃삼합(홍어 대신 연근), 연무침 등 다양한 연요리가 나왔다. 연맥주 230㏄ 한 잔을 포함, 1만2000원. 연맥주는 500㏄ 3000원.

아이들과 가면 갯벌체험도 권할 만하다. 갯벌체험장은 도리포 인근 송계마을(061-454-8737)과 월두마을(팔방미인 정보화마을 061-453-5669) 두 곳에 있다. 송계마을에서는 물 때에 맞춰 배를 타고 나가서 갯벌체험을 하고 배낚시도 해본다. 월두마을은 마을 앞 체험장을 이용한다. 체험시간이 길고, 체험량이 많아서 송계마을 체험료는 1만원으로 월두마을 5000원보다 조금 비싼 편이었다. 송계마을 앞 갯벌에 들어가봤다. 갯벌엔 칠게와 농게 등 작은 게가 많았다. 이날 체험학습을 한 유치원 아이들은 10분도 안돼 열댓마리의 게를 잡았다. 문화관광해설사 한연희씨는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게는 예전부터 송계마을 사람들의 주 소득원이었다”면서 “바다 건너가 바로 기름지기로 유명한 칠산어장”이라고 했다.

송계마을 옆 해제면 유월리의 생태갯벌센터(061-453-5010)에는 갯벌탐사관, 갯벌생태관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시관 앞에도 갯벌체험장과 염전체험장 등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체험장 앞바다는 2001년 국내 최초로 지정된 연안습지보호구역. 2008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체험장은 축제기간에 임시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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