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에 파월 유력...경제학 박사 학위없는 첫 의장(종합)

트럼프 "구체적 인물 염두에 두고 있어" 최종 결정 시사
"시장 충격 최소화·옐런 통화정책 기조 지속에 가장 적합"
파월, 경제학 박사 학위 없는 최초 연준 의장 될 듯
테일러-긴축적 성향, 옐런-공화당 반대가 각각 걸림돌
  • 등록 2017-10-29 오후 1:16:55

    수정 2017-10-29 오후 1:37:55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사진=미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64·사진) 연준 이사가 앉을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 있으면서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추천을 받은 파월 이사를 지명할 것으로 마음을 굳힌 듯 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만큼 여전히 최종 결정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재는 파월 이사 쪽으로 마음이 기운 상태”라고 전했다. 파월 이사가 연준 의장이 되면 그는 1979년 이래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지 않은 첫 연준 의장이 된다.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와 존 테일러 미 스탠퍼드대 교수를 두고 고심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매우 구체적인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최종 결정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어 “다음주 중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모두가 매우 감명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발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기 하루 전인 11월 2일이 유력하다고 WSJ은 추정했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발표 이후 미 상원 인준청문회를 거쳐 옐런 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2월 초 취임하게 된다.

파월 이사는 1953년 2월 워싱턴DC 출생으로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국내 재정담당 차관을 지낸바 있다. 1975년 프리스턴대에 입학해 정치학을 전공했고 1979년 조지타운대에서 법학 학위를 받은 뒤 변호사로 일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는 칼라일그룹 파트너를 역임했으며 글로벌인바이런먼트펀드, 뱅커스트러스트 등에서도 임원으로 지내면서 두루 실물 경험을 쌓았다. 프린스턴대 밴드하임 금융센터와 워싱턴DC·메릴랜드 자연보호협회 등 교육기관이나 자선단체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파월 이사는 중립적 의회연구단체 양당정책연구소(BPC)의 객원 연구원을 거치면서 공화당의 지지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2년 5월 연준에 합류했다.

파월 이사는 현재의 시스템을 크게 흔들지 않는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비둘기파 인사로 옐런 의장과 비교하면 좀 더 긴축적 성향을 보이지만, 옐런 의장의 점진적이고 신중한 통화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이다. 옐런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등을 함께 해 온 인물인 만큼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파월 이사는 규제 완화에도 찬성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옐런 의장의 연임이 무산될 경우 차선책으로 파월 이사 지명을 가장 바라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이 4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절반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무디스의 라이언 스윗 애널리스트는 “최근 긴축 기조의 일관성 및 연속성 측면에서 보면 파월 이사가 가장 유력하다”면서 “다만 의장이 교체되면 시장에 다소 충격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후보로 거론됐던 테일러 교수는 단 한 표도 받지 못했으며 옐런 의장도 4표에 그쳤다.

테일러 교수는 공화당에서 가장 선호하는 인물이지만 그의 긴축적 성향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 교수가 양적완화 정책 및 제로금리 비판론자인 만큼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의 연임을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는 이유 등으로 공화당이 적극 반대하고 있다. ‘연준 2인자’이자 옐런 의장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임기를 7개월 남기고 돌연 사임한 것도 그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 힘을 보탠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외에도 현재 공석 상태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사회 4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와 관련 므누신 장관은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차기 연준 의장과 부의장을 동시에 지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은 당초 예고했던대로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하고,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지수가 지난 5년 이상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는데다, 연준 의장이 교체될 경우 금리인상 시기가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나온다. 9월 FOMC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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