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말고 지상욱?’ 與 내부 파열음

‘지상욱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내정’ 언론 보도에 일부 최고위원 반발
지도부 “보이지 않는 손 없다” 수습 나서
  • 등록 2014-02-13 오전 10:29:58

    수정 2014-02-13 오전 10:29:58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이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인선을 놓고 내부 논란을 벌이는 모습이 13일 연출됐다.

일부 최고위원이 중구 당협위원장에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실무를 맡은 당 사무총장이 해명에 나섰다. 당내 해묵은 계파 갈등이 당협위원장 인선을 고리 삼아 재부상하는 것으로 비추어질 여지가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은 이날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중구 당협위원장으로 나경원 전 의원을 제치고 지 전 대변인을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0일 위원장 공모 마감 후 지금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이렇게 선정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친박계 일부 중진 의원들이 지 전 대변인을 밀고, 이에 맞서 비박계 일각에서도 나 전 의원을 지지하면서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당내에서 돈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대표적인 구(舊) 친이계 의원 중 하나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 전 대변인 내정’ 보도에 일부 최고위원들이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나 전 의원은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사람인데 탈락시켰다면 다음 총선 때 경쟁력을 기준으로 보지 않고 ‘자기편이냐 아니냐’‘는 얄팍한 계산에 따른 것 아니냐”며 “자칫 파벌적 이익만 따지는 속 좁은 당으로 인식되어 지방선거에서 여성 표 흡수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우리 당이 기초선거 공천제를 유지하자는 이유로 여성 등 소수자 기회 등용을 드는데 있는 재목도 잘라내고 있다”며 “경쟁력이 있는 여성을 내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유수택 최고위원도 “나 전 의원은 지방 유세를 다니는데 가장 인기가 있고 거부감이 없는 연사로 유권자와 새누리당 당원 사이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다고 평가된다”며 “(나 전 의원 탈락이) 뭐가 잘못돼도 잘못된 것이며 공과를 모르는 것이다. 좋은 인물을 베어내는 행동이 과연 온당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위원의 반발이 이어지자 실무를 맡은 홍문종 사무총장이 내정사실이 없다면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아직도 조강특위에서는 누구를 선정할까에 대해 고심을 많이 하고 있다”며 “많은 조강특위원들이 나 전 의원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표시했었고. 지 전 대변인에 대해서 여러 장·단점에 많은 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홍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우리 당은 친박 친이라는 말 자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특별한 계파의식 갖고 선정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대표도 “언론 보도만 보고 (최고위원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하더라도 오늘 말한 것을 조강 특위에 전해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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