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성추행 논란'에 가족들 입 열다…子 "도덕적 결벽증 있는 분"

  • 등록 2018-03-11 오후 2:54:43

    수정 2018-03-11 오후 2:58:25

민병두, 미투 폭로에 의원직 사퇴키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들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아들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아버지는)도덕적 결벽증이 있는 분”이라며 결백을 주장한 데 이어 아내인 목혜정 씨는 “남편의 성격과 강직성을 알고 있기에 한 번의 실수로 부부간에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정치권 역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민병두 의원을 만나 진상규명이 우선이지 의원직 사퇴를 재고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 중소기업을 운영한 A씨가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미투를 폭로하며 시작됐다. A씨는 “(민 의원과)2007년 1월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 이후 3~4차례 만나 친교 관계를 유지했다”며 “2008년 5월 술을 마신 뒤 노래방을 갔고, 민 의원의 제안으로 블루스를 추다 갑자기 키스를 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같은 보도 이후 1시간 30여 분 만에 입장문을 내고 A씨에게 사과한 뒤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17대 국회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3선 의원으로,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서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사퇴한 첫 현직 의원이 됐다.

이와 관련해 민 의원의 아내 목혜정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낙선 의원 신분이었지만 공인으로서 주의했어야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그 여성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사과해야 한다. 일회성 실수라도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민병두, 미투 폭로에 의원직 사퇴키로 (사진=연합뉴스)
다만 목씨는 남편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자기도 모르게 잘못한 게 있으면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그렇게 단행했다. 남편다운 결정이라고 믿는다”며 “나는 남편을 위로하고 보듬기로 했다. 남편의 성격과 태도를 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일 것으로 믿고 이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목씨는 남편의 사안은 최근 잇따르는 ‘미투’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권력형 성추행, 성폭력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는 궁색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남편은 수줍음도 많고 강직한 삶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조금만 잘못해도 성당에서 고백성사를 보는 사람이었다”고 두둔했다.

목씨는 이어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려도 될 것 같다.저와 남편을 아는 분들, 남편의 성격과 그간의 태도를 봐오신 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믿고 이해를 구한다”고 적었다.

같은날 목씨 뿐만 아니라 민 의원의 아들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민병두 의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뉴스타파 기사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민씨는 “(아버지는) 도덕적 결벽증이 있는 분”이라며 “이런 기사 하나로 어떤 파장이 있는지, 또 무죄로 입증된다 하더라도 평생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남겨지는 것이 이런 기사인데..한 인간의 노력을 이렇게 하십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죄에 대한 입증’이니 이런 글들이 보이는데 아버지는 한 평생 너무 답답할 정도로 희생하며 살아온 분”이라며 “의원직 사퇴는 모든 권위에서 나오는 보호를 버리고 진실공방에 임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씨는 “진짜 아들이라면 아버지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네티즌에게 “저는 가족 구성원이자 한 명의 지지자로서 의견을 표출했다”며 “이 기사가 나온 순간부터 저희 모두는 빠져나올 수 없는 수준으로 관여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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