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코로나19에 수급 개선…연말까지 완만한 가격 상승"

신한금융투자 분석
"천연가스 수요는 원유와 달리 경기둔화에도 견조"
  • 등록 2020-04-23 오전 8:37:55

    수정 2020-04-23 오전 8:37:55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국제유가는 폭락하고 있지만 천연가스 가격은 크게 내리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선 천연가스는 원유 대비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한 데다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업체들이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해 생산활동을 줄이면서 천연가스의 수급개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의 경우 4월 초 MMBtu당 가격이 1.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3주 사이에 1.8달러까지 상승했다”며 “WTI가 급락해 이에 따른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업체들의 생산 활동 둔화로 천연가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급 개선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천연가스 수요도 원유 대비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해 천연가스 가격은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제유가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미국 주요 오일·가스 업체들이 생산량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원유의 채굴장비수는 5주 연속, 천연가스는 7주 연속 감소세다. 원유와 달리 천연가스의 채굴장비수는 이미 2008년과 2012년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한 관계로 절대 개수가 많지 않아 추가적으로 큰 폭의 감소가능성은 적다.

다만 원유의 채굴장비수가 감소하면 수반가스 생산량이 줄어들어 천연가스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2018년 수반가스 생산량은 전체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16%를 차지한 바 있다. 2012년 이후 천연가스의 채굴장비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었던 데엔 이 수반가스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공급은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석유화학, 운송 등 경기 민감 섹터가 석유의 주 수요처인 반면, 천연가스는 미국의 경우 경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는 전력생산과 주택용으로 쓰이는 비중이 각각 31%, 14%로 높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활동 급감에도 천연가스 수요는 감소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천연가스가 올해 1.4% 수요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도 완만한 상승세를 그릴 것이란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MMBtu당 평균 가격 기준으로 △2분기 1.97달러 △3분기 2.27달러 △4분기 3.16달러를 예상한다”며 “대형 E&P 업체들의 투자 감소가 2021년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2021년에는 2020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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