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자상이 직접적 사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1차 소견을 구두로 밝혔다. 이를 두고 경찰은 “머리의 상처는 물길에 부딪혀 생길 상처일 확률이 높다”고 봤다.
배 프로파일러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상흔은 아니지만 돌출부위가 아닌데도 상처가 났기 때문에 중요한 부위다. 직접적으로 죽음으로 되는 건 아니지만 의식을 잃게 유도할 수 있는 상황 정도로 가능하다”며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이걸 구성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 프로파일러는 당시 같이 있었던 친구와 휴대폰이 바뀌게 된 이유를 찾아야 한다며 친구 핸드폰의 위치가 강북으로 나온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문제는 휴대폰이 왜 바뀌었나. 하나는 은하수 폰이고 하나는 사과 폰인데 바뀌게 된 이유가 있는지 등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프로파일러는 현재 경찰이 진행 중인 故손정민 군의 휴대전화 포렌식에서 중요한 단서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배 프로파일러는 “손씨가 3시까지 살아있었던 것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다. 문제는 3시부터 5시 사이가 중요한데 거기서(휴대폰) 나올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손 씨 아버님은 사비를 털어서라도 뒤지겠다고 하시지만 사실 쉽지가 않다”면서 “뻘이고 신호가 없는데 어떻게 손으로 뒤질 수도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손씨 아버지가 친구 아버지에게 당일 신고 있었던 신발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0.1초만에 “버렸다”는 대답을 들은 점에 의문을 표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두 사람이 넘어져서 끌어주고 이런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 신발에 묻은 흙이 있을 것이고 그 성분을 비교해 보면 어디서 물에 빠졌는지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손씨 아버지가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손씨 아버지는 사건 당일 친구가 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렸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오전 2시에 동영상 찍은 이후 자다가 우리 아들이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넘어지면서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때 자기도 얘를 일으켜 세우고 이러느라고 바지와 옷에 륵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손씨 아버지는 “상식적으로 ‘잘 모르겠다’,‘어디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걸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하는 것도 이상하다”며 “그 신발은 CCTV에 나온다. 4시 30분 CCTV에 나올 텐데 저는 안 봤지만 그게 그렇게 얼마나 더러워서 버렸을까? 제가 형사 취조하듯이 따질 수가 없잖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