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경고' STX팬오션·조선해양 침몰…한진해운·현대상선 '타격'

STX그룹, 2009년 5월이후 4년째 워치기업에 올라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해운사 자금조달 악영향 불가피
  • 등록 2013-06-07 오전 11:38:27

    수정 2013-06-07 오전 11:38:27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결국 STX팬오션이 7일 오전 이사회를 거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격적인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융권에서 STX팬오션(028670)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행을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크레디트 업계에서는 예견된 이벤트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STX팬오션, STX조선해양(067250) 등은 이데일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1년에 2차례씩 진행하는 신용평가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2009년 5월이후 줄곧 위험기업으로 꼽혔다. 2011년 11월(14회 SRE)이후엔 줄곧 ‘현재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워스트레이팅 1위를 독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실시한 16회 SRE에서 STX팬오션 등은 전체 응답자의 75%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레디트 업계 관계자는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는 생각한대로다. 해운사가 구조적으로 답이 없고, 자율협약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은행권 자율협약의 문제는 은행외 채무에 대해 차입금을 상환해줘야 해 시장성 조달이 많은 기업일 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이 지난해 9월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전격적인 법정관리행에 못지 않은 회사채 시장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면 회사채 투자자 손실이 발생, A등급 등 비우량 회사채와 해운사 회사채 투자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작년 9월 웅진사태와 같은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결정함에 따라 해당 회사채 손실은 불가피하다”며 “이부분에 대한 구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전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점검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 등급에서 전격적인 법정관리를 택한 웅진홀딩스(016880)와 달리 STX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줄곧 하향 조정돼 왔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STX팬오션의 법정관리가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 등 여타 해운사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한 증권사 크레디트 연구원은 “기관들에게는 STX문제가 이미 현실화한 만큼 한계기업들의 리테일쪽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 STX팬오션보다 낫다고 보기 어려워 상당히 큰 시장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 한진그룹과 현대그룹 등 그룹의 유동성 이슈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이미 선박금융 트리거(부채비율 500%이상의 경우 기한이익 상실) 조항이 발동된 것으로 안다”며 “증자가 절실하지만, 이미 실패한 적이 있고, 팬오션 문제까지 더해지며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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