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 '성추행 피해' 고백… "노출 심한 사진 촬영 강요"

  • 등록 2018-05-17 오전 8:51:35

    수정 2018-05-17 오전 8:51:35

(사진=유튜브 캡처)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유튜버 양예원씨가 과거 성추행 피해를 당했던 일을 실명 폭로했다.

‘비글커플’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남자친구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양씨는 16일 이 채널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과거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던 일을 폭로했다.

25분 정도 길이의 영상에서 양씨는 과거 겪었던 일을 담은 글을 준비해와 읽어 내려갔다. 양씨는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지는데 절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넌 피해자라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줬다.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한다”며 고백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양씨는 자신이 20대 초반이던 3년 전 피팅모델 업무를 미끼로 한 사진촬영 스튜디오를 찾았다가 선정적인 사진촬영을 강요당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통해 피팅모델에 지원해 촬영현장에 갔으나, 스튜디오 측에서 처음 계약 때 설명과 다른 사진 촬영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특히 20명 정도의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노출이 심한 속옷 등을 입은 채 강압적인 사진 촬영을 요구받았고, 이들이 자세를 잡아준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신체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포르노에 나올 법한 속옷을 입고 오라고 건넸다. 싫다고 했지만 실장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20명의 아저씨들이 날 둘러싸고 한 명씩 포즈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이 실장이라는 인물이 사진 촬영을 거부하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아는 PD, 감독들한테 말해서 배우 데뷔도 막겠다’는 요지의 협박도 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강간을 당해도 아무도 모르겠다. 죽을 수도 있겠다. 살아서 나가자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양씨는 최근 당시 촬영된 사진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심지어 일부 누리꾼이 남자친구에게 이 사진을 포함한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행동을 하면서 피해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특히 자신 외에도 다른 피해자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앞으로의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달라”고 전했다. 양씨는 글을 읽어내려가던 도중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적으로 심하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영상과 양씨가 페이스북 등에 올린 폭로 글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실이라면 최대한 빨리 수사해서 다른 피해자들을 막아야 한다”며 사법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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