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 딸 김해나, 아빠 따라 해군 제복 입는다

해군 장교 장학생 전형에 합격
"합격 문구 믿기지 않아…아버지 이름에 먹칠하지 않을 것"
  • 등록 2021-08-20 오전 9:48:18

    수정 2021-08-20 오전 10:54:00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으로 아버지 김태석 해군 원사를 잃은 딸 해나씨가 해군 제복을 입는다.

김해나씨(왼)와 故 김태석 원사. (사진=우석대, 연합뉴스)
20일 해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군 가산복무 지원금 지급 대상자(장교)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그는 졸업 후 일정 기간의 군사 교육을 마친 뒤 해군 소위로 임관될 예정이다.

김씨는 해군을 비롯해 공군과 해병대에도 이달 초 합격했으나 아버지를 따라 해군 간부의 길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사는 1993년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전주함, 강원함(DD) 등을 거쳐 2019년 천안함에 부임했다. 특히 그는 군 생활 18년을 2함대에서만 근무했으며, NLL 해상근무만 15년을 한 함정 베테랑이었다. 당시 2함대 동료 장병은 “천암함 근무시 단 1건의 장비사고 없이 매사에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하는 모범적인 군인이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김씨가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아버지를 잃었을 때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당시 천안함 침몰 12일 만에 함미(艦尾) 절단면 부근에서 발견된 김 원사의 주검이 흰 천에 덮여 구급대로 옮겨지는 걸 김씨는 직접 목격했다.

성인이 된 김씨는 “아버지 같은 해군 간부가 되겠다”며 지난 3월 충북 진천에 있는 우석대 군사안보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그는 지난 4월 해군 예비장교후보생 시험에 응시한 뒤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김씨는 조선일보를 통해 “너무나 기다려왔던 순간이라 ‘합격’ 문구를 본 뒤에도 믿기지 않아서 여러 번을 다시 봤다”라며 “아버지같이 훌륭한 해군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부담도 되지만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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