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폭설에 공장지붕 붕괴 잇따라…2명 사망

화학단지 정전으로 피해 막대…적설량 역대 5번째 기록
  • 등록 2014-02-11 오전 10:08:03

    수정 2014-02-11 오전 10:08:03

(울산=연합뉴스)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울산에서 눈 때문에 공장 지붕이 내려앉아 근로자가 2명이 사망하고, 시장 지붕 아케이드가 무너졌으며, 공단 정전사고 등이 잇따랐다.

11일 오전 0시 41분께 울산시 북구 효문동의 자동차부품업체 세진글라스에서 공장 지붕이 폭설로 내려앉았다.

이 사고로 공장 안에서 밤참을 먹고 휴식하던 근로자 이모(37)씨가 사망하고, 박모(36)씨 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무너진 장소에는 다른 근로자 3∼4명이 더 있었으나 대피해 추가 피해는 없었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경찰은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 패널로 된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10시 19분께는 북구 농소동 모듈화산업로에 있는 자동차 협력업체 금영ETS 공장 지붕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공장 안에서 일하던 근로자 김모(19)군이 깔려 숨졌다.

김군은 이 공장에서 근무하던 고등학교 실습생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로가 끊어져 입주업체가 피해를 보는 사고도 발생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5시 6분께 남구용연변전소에서 전력 공급업체인 한주로 전력을 공급하는 154㎸ 송전선로가 폭설 때문에 끊어졌다.

이 사고로 한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10여 개 석유화학업체가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한번 공정이 멈추면 생산라인 안에서 굳어버린 원료를 제거할 때까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석유화학업체의 특성으로 볼 때 업체별로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오후 6시 31분께는 북구 염포동 염포시장에서 길이 70m에 이르는 아케이드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사고 당시 주변에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이날 오후 10시 10분께 2만여 명의 근로자를 평소보다 2시간 일찍 퇴근시켰다.

폭설로 부품 수급 등에 차질을 빚자 다음날 오전 1시 30분에 퇴근하는 근로자들이 조기 퇴근한 것이다.

울산소방본부는 울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 이후 총 공장 붕괴나 낙상사고 등으로 약 30건의 구조·구급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11일 지역 내 모든 초·중학교에 임시휴업하도록 지시하고, 고등학교는 등교를 2시간 늦추거나 학교장 판단에 따라 자체 휴업하도록 했다.

시와 구·군 공무원들도 사흘째 도로에 쌓은 눈을 치우는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눈이 비교적 쉽게 녹는 데다 출근길에 앞선 제설작업으로 도심 출근길에 별다른 혼잡은 없었다.

9일부터 11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울산지역에 내린 눈의 양(최심적설·실제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은 16㎝로, 이는 최심적설 기준 역대 5번째 기록이라고 울산기상대는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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