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달러화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영국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 영란은행은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 그러나 근시일 내에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달 회의 당시에는 9명 위원중 2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했는데, 이번에는 3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영란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유가 상승세와 파운드화 약세로 인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금리를 연 1.50%까지 인상한 뒤 보유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하겠다면서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도 공개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6월 경기전망지수는 19.9포인트로, 예상치(29.0포인트)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34.4포인트)보다도 크게 낮았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경기선행지수도 전월(0.4%↑)과 비교해 부진한 0.2% 상승률을 보였다.
강(强)달러가 주춤하면서 원화 가치도 급락을 멈출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역외시장에서부터 감지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부터 원·달러 1개월물은 110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2.80원)와 비교해 1.85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이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 움직임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동향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