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텔 방화범, 긴급체포…“불 지르고 무서워 도망쳤다”

1명 사망·32명 부상…범인은 30대 남성
  • 등록 2019-12-22 오후 1:42:06

    수정 2019-12-22 오후 1:42:06

22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모텔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A(39)씨가 해당 모텔에 투숙하기 위해 길을 지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22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모텔에서 불이나 투숙객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경찰은 불길이 시작한 3층 객실에 머물던 30대 남성을 긴급체포해 조사에 나섰다.

광주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쳐 인근 병원 8곳에 나눠 이송됐다. 이 중 14명은 심정지, 호흡곤란, 화상 등으로 긴급 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화재 시간이 휴일 새벽인 데다가 중간인 3층 객실에서 불이 시작돼 위층 투숙객들이 바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부 경찰서는 이날 모텔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A(39·남)씨를 병원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3층 한 객실에서 최초로 불길이 시작된 점을 토대로 투숙객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모텔에 혼자 투숙한 A씨는 경찰이 추궁하자 불을 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베개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을 덮자 연기가 올라와서 무서워 도망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어 불을 낸 뒤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돌아와 방문을 열자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밝혔다. 이때 A씨도 유독성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모텔의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불에 타버린 모텔 복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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