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에어버스, 서울에어쇼서 팽팽한 신경전

에어버스, 초대형기 A380 출시로 대형기 시장 낙관
보잉 "오판이다..중·대형기 시장 여전히 대세일 것"
항공기 연료효율성 우위 두고도 설전
  • 등록 2009-10-21 오전 10:37:06

    수정 2009-10-21 오전 10:37:06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과 에어버스가 서울에어쇼 기간에 방한해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미국을 대표하는 보잉과 유럽을 대표하는 에어버스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2009 서울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두 업체는 서울에어쇼 개막 시점에 경쟁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항공시장 전망과 함께 자사 항공기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 에어버스가 지난 2005년 상용화한 초대형 항공기 A380. 525석 규모의 2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기존 여객기보다 40% 이상 큰 규모라고 에어버스는 밝혔다.

보잉은 매년 항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해왔지만, 에어버스가 국내에서 시장 전망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 에어버스는 복층 구조로 된 초대형 항공기 A380 기종을 시장에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 A380 기종은 서울에어쇼에서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 리차드 카카이예 에어버스 이사
에어버스에서 A380 마케팅을 총괄하는 리차드 카카이예 이사는 지난 19일 서울에어쇼 직전에 연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버스 380기는 40년 전 보잉 747기가 나왔을 때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보잉 747기가 3년간 1대 주문을 받았지만 에어버스 380기는 올해 대한항공으로부터 2대 주문을 추가로 받았다"고 밝혔다.

연료 효율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카카이예 이사는 "A380은 보잉사의 B747 기종보다 좌석당 연료소모량이 8~20% 정도 낮다"며 "일부 보잉 747기가 A380보다 2% 낮단 주장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랜디 틴세스 보잉 상용기부문 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20일 "기종이 다르기 때문에 연료 효율성을 정확하게 비교하는 것이 힘들지만 보잉 747 기종은 A380보다 가볍고 작은 크기로 제작됐단 점에서 좌석당 연료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 랜디 틴세스 보잉 부사장
그는 "우리는 매년 항공시장 전망을 발표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왔다"며 "향후 20년간 대형 항공기 수요가 1729대나 될 것이라고 본 것은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보잉은 오는 2028년까지 20년간 대형 항공기 수요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740대로 보고 있다.

중형 항공기 수요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렸다. 보잉은 주력 기종으로 비중을 크게 주고 있는 중형 항공기 수요를 6700대로 봤다. 반면에 에어버스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2008대로 전망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항공시장이 유망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보잉은 20년간 성장률을 세계 평균 4.9%보다 높은 6.9%로 봤다. 에어버스는 세계 평균 4.7%보다 높은 6.0%로 전망했다.

중형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보잉은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이외에 저가항공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에도 활발하게 마케팅을 하고 있는 상황. 반면에 에어버스는 A380 기종을 10대 주문한 대한항공에 대해 35년 된 각별한 인연임을 강조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형기나 초대형기 모두 수요가 있다"며 "10년 전에 보잉이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할 정도로 우위에 있었지만, 에어버스가 3~4년 전부터 맹렬하게 추격하면서 두 업체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잉이 40년 전에 `점보기`란 애칭으로 유명한 보잉 747기로 항공기 시장의 판도를 바꿨듯이 `하늘을 나는 호텔`이란 별명을 얻은 에어버스 380기가 또 다시 항공기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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