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ATI 영향…저금리 기댄 산업 약세 가능성"

NH투자증권 보고서
"당장 디플레이션 못 벗어나지만, 초점 물가상승률 확대에 있는 것"
  • 등록 2020-08-28 오전 8:51:43

    수정 2020-08-28 오전 8:54:36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AIT)’ 도입을 공식화하며 물가가 상승해도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간밤 미국의 30년물 국채금리는 급등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하락했다. 향후 명목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저금리로 낮은 할인율에 의존한 산업의 성장은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AIT 채택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장기간에 걸쳐 평균 2.0%의 물가상승률 달성을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으로 2.0%를 밑돈 후에는 즉각 일정 기간 2.0%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하는 게 적절한 통화정책”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연 2.0%를 넘어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다시 말해 2.0%를 밑돌았던 기간만큼 2.0%를 웃돌아도 평균만 2.0%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최근 무제한 양적 완화 이후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의 도래’ 논쟁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연준의 이날 발표는 당분간은 물가상승률이 2.0%를 넘어도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연준의 현재 정책금리는 제로(0.00~0.25%) 수준으로, 이날 발표는 ‘장기 제로금리’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하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연준 회의 이후 단기적인 시장 반응을 보면 3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나스닥은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상승했다”면서 “향후 명목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낮은 할인율에 과도하게 의존한 산업은 성장 각도가 약화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 성장주는 저금리에 할인율을 낮게 받아 밸류에이션 부담을 더는 등 유리하게 여겨지는데, 향후 금리 상승 과정에서 이러한 이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어 “지금 당장 디플레이션을 탈피하진 않겠지만, 정책의 초점이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 확대에 두고 있다”면서 “AIT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장기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과정에서 경제회복 속도와 장기금리 상승 속도 간의 발맞추기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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