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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8월 기존(중고) 주택 판매 건수가 전달보다 2%(연율 환산) 감소한 588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89만채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2006년 이후 최고치였던 작년 10월 673만채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후퇴한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1.5% 줄어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주택 가격 상승세는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은 둔화하고 있다. 판매액 중앙치는 25만 6700만달러(약 4억 2200만원)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14.9% 상승했다. 다만 지난 5월 23.6%, 7월 17.8% 등과 비교하면 폭은 줄었다. 그만큼 매매 경쟁이 덜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미국 주택판매는 수급 불균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과열 양상을 보였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로금리 정책에 따른 낮은 모기지 금리, 구인난에 따른 급여 인상, 봉쇄조치로 인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면서 교외 지역 주택 수요가 폭증했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휴양용 부동산에 투자금이 몰린 것도 수요를 끌어올렸다.
8월 주택 재고는 129만채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줄었다.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택 판매자들이 새 주택을 구매하지 못할까봐 선뜻 시장에 매물을 내놓지 못해 공급은 악화한 영향이다.
실제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2019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달에는 30%, 작년 같은 달엔 33%를 각각 기록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분명히 주택 판매가 안정되고 있지만, 높은 집값이 생애 첫 구매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고 소화 기간은 2.6개월로 지난해 8월 3개월보다 짧아졌다. 적절한 수급균형이 6~7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 속도는 여전히 빠르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