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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일간지 텔레흐라프 등에 따르면 이날 총선 개표가 93.9%가 진행된 현재 자유당은 하원 150석 중 37석을 얻어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17석)보다 두 배 넘게 의석이 늘어나는 셈이다. 현 여당인 중도우파 자유민주당은 24석을 얻어 3당으로 밀려날 상황이다. 2당은 2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녹색좌파당·노동당 연합이 유력하다.
지난해 4만8000명 가까운 난민이 들어온 데 이어 올해도 7만명 넘는 이민자가 망명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네덜란드에선 반이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이민자가 범죄와 주택 부족 등 사회 문제를 가중한다는 이유에서다. 마르크 뤼터 현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난민 수용 인원 제한을 추진했으나 연립정부 안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연정이 무너졌다. 좌파 유권자인 애슬린 휴는 자유당의 총선 승리에 대해 “이민자에겐 더 가혹한 일이 벌어질 것이며 그들이 사람들 인권을 부정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은 자유당이 집권까지 성공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집권을 위해선 연정 구성을 통해 76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다수 정당이 자유당과 손을 잡는 걸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빌데르스는 “우리가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연정 구성 성공을 자신했다.
반이민 정당의 약진을 두고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재정 긴축 등 기성정당의 실정에 불만을 느낀 유권자들이 극우적 의제로 기울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네덜란드 자민당 예에서도 볼 수 있듯 최근엔 이 같은 흐름에 경계감을 느낀 주류정당까지 이민자 문제에 전보다 강경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