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폐위' 절차..최승호 MBC사장 '영원한 여왕은 없다'

  • 등록 2017-12-09 오후 3:48:19

    수정 2017-12-09 오후 3:48:1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최승호 사장을 맞이한 MBC가 ‘뉴스의 간판’이었던 배현진 앵커의 흔적을 걷어내고 있다.

그동안 MBC 홈페이지의 회사 소개 페이지를 장식하던 배 앵커의 모습이 9일 사라졌다. 배 앵커와 나란히 있던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사진만 남았다.

배 앵커는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했다.

전날 MBC 노조와 MBC 홍보실은 “기존 앵커들이 오늘부터 ‘뉴스데스크’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임시 진행자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앵커는 지난 2012년 MBC 노조 총파업에 참여했다가 돌연 노조에서 탈퇴하며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했다. 이후 배 앵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대선 개표 방송 등을 맡아 승승장구했고, 아나운서에서 보도국 국제부 기자로 소속을 옮겨 2013년 5월 12일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를 꿰찼다.

이명박 정권 당시 4대강 의혹을 취재·보도하다 비제작 부서로 발령받은 최 사장은 2012년 당시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에 참여했다가 해임됐다. 지난 2012년 파업 당시 해고돼 탐사 전문 보도 매체인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긴 그는 올해 8월 17일 공영방송의 잔혹사를 다룬 영화 ‘공범자들’을 감독으로서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MBC 홈페이지
해직자에서 사장으로 돌아온 그는 배 앵커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 사장은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은 과거 아나운서국에서 무려 11명의 아나운서들이 떠나가도록 만들고, 많은 아나운서들이 자신의 일을 하지 못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합당한 절차를 걸쳐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는 상황”리라고 말했다.

이어 “배현진 앵커 또한 보도본부에서 새로운 앵커 체제를 마련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과거 배 앵커에게 ‘화장실 수도꼭지를 잠그라’고 조언했다가 비제작부서로 발령받은 양윤경 기자의 일화를 언급하며 “자신이 영원히 MBC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표현한 바 있다.

최 사장이 이렇게 먼 길을 돌아올 동안 MBC 여왕의 자리에 있던 배 앵커는 ‘폐위’ 절차를 밟고 있다.

앞장 서서 MBC 파업을 지지했다가 회사 출입 조차 금지됐던 신동진 아나운서는 최 사장의 복귀에 대해 “꿈같은 기적이 일어난 것. 부활해서 재림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SNS에 표현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정리없이 제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전후 독일과 일제 이후 우리의 정리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 신임사장께서 잘하실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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