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의 반격…‘총수갑질’ 제보방 대한항공 직원 600명 넘었다

단체방 만들어 총수일가 비리의혹 폭로 나서
의미있는 증거 등은 언론과 수사기관에 전달
"잘못된 관행 변화, 회사정상화까지 참여할 것"
  • 등록 2018-04-21 오후 3:36:48

    수정 2018-04-21 오후 3:36:48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을의 반격이라 할만하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카카오톡 단체 제보방을 만들어 한그룹 총수 일가의 불법·비리 의혹 제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해당 채팅방은 개설 사나흘만에 참여자 600명을 넘어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에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오픈 채팅방이 개설됐다. 오픈 채팅방은 ‘친구’가 아닌 사람끼리도 서로 프로필이 삭제된 상태로 대화할 수 있는 익명 채팅방이다.

이 채팅방은 총수 일가의 각종 갑질·불법비리 의혹 사례 등을 제보 받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총수 일가와 관련한 폭언 녹취 파일이나 갑질·폭력·부당한 업무지시, 부당 인사, 세관 통과·탈세·비자금, 국토교통부 관련 비리 등을 우선적으로 제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미 있는 제보나 증거 등은 보안성이 좋은 텔레그렘을 통해 수집해 언론과 수사기관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총수 일가의 고성 음성 파일, 밀수 의혹 자료들 모두 텔레그램을 통해 전달됐다.

채팅방 관리자는 “민감한 자료는 절대 단톡방에 올리면 안 된다. 텔레그램 1대 1 대화를 신청해 보내달라”며 “텔레그램은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메시지를 삭제하면 추적이 아예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채팅방에서는 총수 일가가 회사나 기내에서 직원들에게 폭언과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갑질’부터 면세품 등 처리 과정에서 난 손실을 승무원 사비로 메우게 했다는 등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 물품을 회사 물품인 것처럼 속여 운송료와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사례도 있었다.

채팅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불이익을 두려워하면서도 회사의 미래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한 직원은 “그동안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라도 회사의 잘못된 관행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참여할 것”이라며 “검증된 전문경영인이 들어와 회사를 정상화할 때까지 이런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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