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에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오픈 채팅방이 개설됐다. 오픈 채팅방은 ‘친구’가 아닌 사람끼리도 서로 프로필이 삭제된 상태로 대화할 수 있는 익명 채팅방이다.
이 채팅방은 총수 일가의 각종 갑질·불법비리 의혹 사례 등을 제보 받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총수 일가와 관련한 폭언 녹취 파일이나 갑질·폭력·부당한 업무지시, 부당 인사, 세관 통과·탈세·비자금, 국토교통부 관련 비리 등을 우선적으로 제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미 있는 제보나 증거 등은 보안성이 좋은 텔레그렘을 통해 수집해 언론과 수사기관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총수 일가의 고성 음성 파일, 밀수 의혹 자료들 모두 텔레그램을 통해 전달됐다.
채팅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불이익을 두려워하면서도 회사의 미래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한 직원은 “그동안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라도 회사의 잘못된 관행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참여할 것”이라며 “검증된 전문경영인이 들어와 회사를 정상화할 때까지 이런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