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송옥렬 자진 사퇴…성희롱 논란 부담됐나(종합)

송옥렬, 지명 6일 만에 자진사퇴 의사
“국민 기대 부응할지 확신 서지 않아”
尹 사실상 사의 수리…“본인 뜻 존중”
일각선 ‘검증실패’ 대통령실 부담 때문
  • 등록 2022-07-10 오후 4:25:32

    수정 2022-07-10 오후 9:21:56

[세종=이데일리 강신우·권오석 기자] 송옥렬(53)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0일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지명한 이후 6일 만이다. 송 후보자는 지명되자마자 8년 전 제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곧장 과오를 인정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송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자진사퇴 배경을 놓고 인사청문회에서 성 비위 논란이 확대·재생산되는 등 검증 과정의 심적 부담이 뒤따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인사실패’ ‘부실검증’ 문제가 부각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자 대통령실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송 후보자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자는 지난 4일 윤석열 초대정부 초대 공정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다만 송 후보자는 과거 술자리에서 제자들에게 외모 평가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송 후보자는 지명 직후 기자회견에서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논란이 된 성희롱 발언은 뼈아픈 일로써 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걸리는 부분이었다”며 “자격 문제가 생긴다면 낙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이에 대해 “검증과정에서 당시 참석자들에게 송 후보자가 사과했고 학교 측의 별도 처분도 없었던 점을 고려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송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 성 비위 논란에 대한 개인적 부담 때문이라며 사실상 사의를 수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송 교수가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해 온 분이니 지금 상황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대통령실 입장은) 본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고 했다. 새로운 의혹이 나와서 사의를 밝힌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지금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떨어지자 대통령실서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8일 발표한 ‘7월1주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에서 긍정이 37%, 부정이 49%가 나왔다. 취임 후 두달도 안돼 40%대가 무너진 것으로 인사실패와 부실검증 논란이 주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잇따른 검증 실패 아니냐는 질문에는 “송 교수 건은 본인이 (학생들에게) 사과했고 그건으로 (학교에서도) 징계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락 된 사건으로 봤고 그 이후 그분이 일을 맡으며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 게 우리의 기대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임명할 에정이다. 현 정부들어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4번째 사례다. 앞서 강인선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같은 경제상황 속에서 민생경제를 위해 챙겨야할 현안이 많아 더이상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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