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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뒤바뀐 주관실적…NH證 1위 순항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은 올해 총 9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공모금액(대표주관 기준) 1위(약 2조9100억원)에 올라있는 상태다. 미래에셋대우(6개·1조2100억원), 삼성증권(1개·1조1100억원), 신한금융투자(4개·5900억원), KB증권(2개·4400억원) 등 다른 증권사보다 상장 주관 건수와 금액 모두 월등하게 높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 IPO였던 넷마블게임즈(2조6600억원) 상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덴티움(145720) 코미코(183300) 하나머티리얼즈(166090) 등은 수요예측과 청약이 호조를 보이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하기도 했다. 그동안 다수 IPO를 주관하며 쌓아온 트랙 레코드와 관리 능력, 맨파워가 시너지를 내 공모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특이한 점은 작년 3조7000억원 가량으로 1위에 올랐던 한국투자증권의 부진이다. 현재 상장주관 건수는 9개로 NH투자증권과 함께 가장 많지만 공모금액은 3900억원에 그친다. 공동 주관에도 참여해 실제 금액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만큼 ‘대어’급 상장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기업에 대한 높은 공모가 측정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기업가치와 연관 있는 공모가는 수수료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기업과 주관사에게 윈-윈 구조다. 다만 높은 공모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가 청약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상장예심만 22개…티슈진·진에어 등 주목
4분기 IPO가 쏠리는 공모시장 특성상 아직 업계 판도를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거래소 조사를 보면 현재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고 IPO 절차를 기다리는 곳만 22개(스팩합병 제외)에 달한다. 막판 결과에 따라 얼마든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이중에는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그룹 계열 티슈진과 CJ E&M(130960)의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대한항공(003490)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등 관심이 가는 기업들도 포함됐다. 상장을 주선한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5곳으로 가장 많고 KB증권,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4곳, 3곳씩을 맡고 있다.
다만 연말에는 기관투자가의 투자 일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드는데다 공급 과잉에 따른 저평가 등의 영향이 있는 만큼 상장 주관사의 업무능력 뿐 아니라 각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 성장성 또한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연말 IPO 시장은 기관이 보수적으로 보는 계열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