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위사업청과 공군에 따르면 기존 C-130 수송기를 특수작전용으로 개량한 첫 항공기가 지난 해 말 공군에 인도됐다. 이 항공기는 현재 전력화 과정 중으로 올해 상반기 내 실전배치 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1184억원을 투입해 C-130H 수송기 4대에 대한 성능 개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 특수전용 수송기인 MC-130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침투할 수 있는 핵심 장비들을 장착한다. C-130은 최대 90여명의 무장병력을 태울 수 있다. 공수대원은 60여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공군은 현재 2호기에 대한 수락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락검사는 9월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적응훈련 등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배치된다. 3호기와 4호기에 대한 수락검사도 내년 상반기 내 마무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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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130 수송기 성능개량 사업의 핵심은 기존 동체에 은밀 침투를 위한 항법장치와 방호장비 등을 장착하는 것이다. 공군에 인도된 개량형 C-130 수송기에는 △다기능레이더와 △전방관측적외선장비 △위성통신장비 △저고도고속투하체계가 탑재돼 있다.
다기능레이더(MMR)는 지형추적과 회피 기능을 지원하고 기상 탐지 및 정밀지형 도식을 조종사에게 제공한다. 전방관측적외선 장비(FLIR)는 물체가 발산하는 적외선을 탐지하고 물체와 배경 사이의 온도차를 이용해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수 km 떨어진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위성통신장비(SATCOM)는 임무항공기와 통제소 간 실시간 정보교환과 지휘통제시스템 연동을 지원한다. 저고도 고속 투하 체계(HSLLADS)는 특수작전 요원을 고속으로 저고도에서 비행하며 적진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2018년 적 유도탄 무력화 체계도 장착 예정
이와 함께 4대의 개량형 C-130 항공기에는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CM)도 장착할 예정이다. 이 장비는 미국의 대외수출금지품목으로 지정돼 도입이 어려웠지만 군 당국의 지속적인 설득 노력으로 지난 2014년 9월 구매 허가를 받았다.
성능이 개량된 C-130 수송기는 올해 창설되는 특수임무여단의 공중 침투 자산으로 활용된다. 올해 하반기 1000~2000여명 규모로 창설될 예정인 특수임무여단은 한반도 유사시 평양에 진입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고 전쟁지휘시설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C-130 수송기 뿐 아니라 육군과 공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CH-47D 및 HH-47D 시누크 헬기의 특수작전용 성능 개량 사업도 2018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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