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의 숙주인 '박쥐', 살아있는 채로 뭔가 했을 것"

  • 등록 2020-01-28 오전 8:39:50

    수정 2020-01-28 오전 8:55:3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 우한 화난시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중국 신장위구르지역에 머물고 있는 한국 의사가 남긴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조교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우한 폐렴과 관련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현재 남궁 조교수가 있는 신장위구르지역은 중국 북서쪽 끝에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시작된 후베이성 우한시와 약 3000㎞나 떨어져 있다. 이는 우한과 서울을 오가는 거리보다 멀다. 그러나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현재까지 5명이 감염된 상태다.

먼저 남궁 조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으로 꼽히는 ‘박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바이러스 원인으로는 우한 시장의 박쥐가 지목되고 있다. 사실 박쥐를 솥에 넣어 삶거나 구웠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박쥐를 사 와서 살아 있는 채로 무엇인가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때 인류에게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옮겨 왔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곳은 불법 식용 야생동물 판매가 이뤄지던 우한의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이다. 중국 질병통제센터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 585개의 조사 표본 중 33개 표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게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유사성이 높았다.

화난시장에서는 오소리, 여우, 산 흰코사향코양이, 악어, 대나무쥐, 기러기, 뱀, 코알라 등 매우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거래됐다. 질병 확산 사애 초기 ‘우한 폐렴’ 환자들은 주로 이 시장의 상인이나 고객들이었다.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 붙은 병원(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남궁 조교수는 “야생동물과 무분별하게 접촉하면 인류에게 해가 될 수 있다”라며 “보편적으로 이런 행위를 금기시하는 이유다. 먹을 것이 정말 부족하거나 전통적 관습이라면 국제 사회가 조금 이해할 여지가 있겠지만, 단순히 식문화 때문이라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궁 조교수는 “일반적인 예방법은 늘 똑같다.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지 않고 손을 잘 씻으며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소매에 하는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만연하고 있다면 사람이 많은 곳의 감염 확률은 수학적으로 수백 배가 된다. 모두가 이들만 엄격히 지킨다면 바이러스는 사멸의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남궁 조교수는 뒤숭숭한 현지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1급 위험 지역 발동이 떨어졌다”며 “가뜩이나 외국인 이동이 어려운데 전신 방역복을 입고 체온계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득시글거린다. 체온이 높으면 도시 간 이동도 불가능하고 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가능한 다 폐쇄했고 주요 호텔도 당국이 그냥 문을 닫아버렸다”고 전했다.

또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길에 보이지 않는다”며 “어제는 한 도시에 가서 외국인 등록을 했는데, 공안이 호텔에 출동해서 괜히 돌아다니지 말라고 권고하고 갔다”고 말했다.

한편 우한 폐렴 환자와 사망자 확산 세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27일 오후 8시 현재까지 전국 30개 성에서 2840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1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의 우한폐렴 확진자는 △ 태국 8명 △ 미국 5명 △ 호주 5명 △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각각 4명 △ 프랑스 3명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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