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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석유산업의 어두운 미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엑손모빌,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셸 등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발을 빼면서 러시아 에너지 업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들은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과 사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현지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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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석유 산업계는 앞으로 몇년 동안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석유 회사들은 러시아의 어려운 정치적 환경 속에서 신중한 노력으로 30년간 사업을 육성시켜왔으나 최근 일련의 대러 제재로 이같은 노력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동안 외국 회사들이 맡아 온 어려운 개발 사업이 난관에 봉착할 전망이다. 그동안 러시아 에너지 업계에서는 개발이 어려운 곳은 서방 회사에 맡기고, 개발이 쉬운 곳은 러시아 회사가 하는 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통용됐다.
러시아 업체들은 시베리아 등 이미 개발이 끝난 유전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 지역의 생산량은 최근 줄어들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서방의 석유 기업들이 빠진다고 해도 러시아 에너지 업계가 한동안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타티아나 미트로바 글로벌에너지연구센터 연구원은 “석유를 팔지 못하면 석유를 더 생산할 이유가 없다”면서 “서방 기업들이 참여하는 합작 벤처 등을 통해 생산되는 원유가 러시아 전체 생산량의 15%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