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신생 골프웨어 출격···가볍고 부드럽게 '티샷'

데상트골프·까스텔바쟉·밀레 등 신규 브랜드 론칭
'2030&여성' 정조준..틈새의 틈새 공략
알뜰하게 골프 즐기는 '젊은 골퍼' 타깃
스타일은 젊게, 가격은 합리적으로
  • 등록 2015-04-02 오전 8:50:00

    수정 2015-04-02 오전 8:50:00

지난 달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 선수.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K2의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 옷을 입고 그린을 누볐다.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아웃도어에 밀려 고개를 숙인 골프웨어가 패션시장 불황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스텔바쟉’·‘밀레-푸조라인’ 등 최근 출시된 브랜드만 벌써 2개다. 콜마, 피뇽, 헤리토리골프, 와이드앵글, 벤제프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출시된 브랜드 등을 더하면 신규 골프웨어는 줄잡아 10여 개에 이른다.

백화점도 가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일본 골프웨어 ‘마크앤로나’를 본점과 강남점에 각각 선보였다.

특징은 ‘돈 많은 중·장년층’이 아닌 ‘알뜰한 20~30대 젊은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여성 고객을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나선 점도 전에 없던 변화다.

스타일은 젊어지고, 가격은 내려갔다. 상의 5만~10만원, 하의 10만원 대(춘추복 기준)로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보다 많게는 60~70% 저렴하다. 또 일상복으로도 부담 없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틈새의 틈새를 공략해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골프존이 2014년 조사기관 TNS와 전국 15개 시도 만 20~69세 성인남녀 5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단위 : %)
패션업계는 골프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또 젊어지는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실제로 작년 골프존과 TNS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3년 처음 골프를 시작한 인구는 20대(26.7%)와 30대(35.0%) 등 젊은층이 40대(30.8%)와 50대(5.4%) 등 중장년층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증가폭 역시 20대 16.3%, 30대 15.5%, 40대 0.4%로 젊은층이 컸다.

골프장 이용 가격이 낮은 대중 골프장과 스크린 골프장이 속속 생겨나면서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 새로 골프에 입문한 20~30대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경제적으로 라운딩을 즐기는 특징을 보이는데 바로 이런 ‘스마트한 알뜰 골퍼’를 잡겠다는 게 신규 론칭한 대다수 골프웨어 브랜드의 복안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업체들의 마케팅 방식에서도 두드러진다. ‘카스텔바쟉’은 별도 모델을 쓰지 않고 프랑스의 패션디자이너 장 샤를르 드 까스텔바쟉을 브랜드의 얼굴로 내세웠다. ‘패션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품질 좋은 제품’임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와 손을 잡은 밀레 골프라인은 푸조의 클래식하면서도 절제된 감성을 디자인에 녹였다고 홍보하고 있다.

‘와이드앵글’은 세계 랭킹 2위 박인비와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 고진영 등 여성골퍼 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 정준호가 대표로 있는 신생 골프웨어 브랜드 ‘벤제프’는 장수연, 안시현, 정다희, 이은형, 현은지 등 2015 KLPGA 기대주 19명에게 골프복은 물론 캐디백, 보스턴백 등 용품 일체를 후원하기로 했다. 정준호 대표는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벤제프 본사에서 열린 후원 조인식에서 “‘벤제프’는 세련된 감성의 옷 잘 입는 골퍼들을 위한 브랜드이자, 일상복으로도 손색이 없는 젊은 감성의 골프웨어”라고 강조한 뒤 “그런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려해 젊은 프로 골퍼들을 후원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체들은 의욕적으로 골프웨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달 1일 서울과 용인, 수원 등 7곳에 ‘까스텔바쟉’ 매장을 열며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한 패션그룹형지는 한달새 매장 수를 20개까지 늘렸다. 연내 매장 수 100개 달성을 목표로 브랜드 띄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작년 9월 출시한 ‘와이드앵글’은 6개월 만에 매출 15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은 7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그렇다고 골프웨어 시장의 전망이 푸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과당 경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다기 보다는 실적부진의 돌파구로, 가능성을 보고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대부분”이라며 “지금처럼 우후죽순으로 브랜드가 생겨나다 보면 수익성이 되려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패션그룹형지가 지난 2월 출시한 ‘카스텔바쟉’ 골프웨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