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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바쟉’·‘밀레-푸조라인’ 등 최근 출시된 브랜드만 벌써 2개다. 콜마, 피뇽, 헤리토리골프, 와이드앵글, 벤제프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출시된 브랜드 등을 더하면 신규 골프웨어는 줄잡아 10여 개에 이른다.
백화점도 가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일본 골프웨어 ‘마크앤로나’를 본점과 강남점에 각각 선보였다.
특징은 ‘돈 많은 중·장년층’이 아닌 ‘알뜰한 20~30대 젊은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여성 고객을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나선 점도 전에 없던 변화다.
스타일은 젊어지고, 가격은 내려갔다. 상의 5만~10만원, 하의 10만원 대(춘추복 기준)로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보다 많게는 60~70% 저렴하다. 또 일상복으로도 부담 없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틈새의 틈새를 공략해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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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향성은 업체들의 마케팅 방식에서도 두드러진다. ‘카스텔바쟉’은 별도 모델을 쓰지 않고 프랑스의 패션디자이너 장 샤를르 드 까스텔바쟉을 브랜드의 얼굴로 내세웠다. ‘패션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품질 좋은 제품’임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와 손을 잡은 밀레 골프라인은 푸조의 클래식하면서도 절제된 감성을 디자인에 녹였다고 홍보하고 있다.
‘와이드앵글’은 세계 랭킹 2위 박인비와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 고진영 등 여성골퍼 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 정준호가 대표로 있는 신생 골프웨어 브랜드 ‘벤제프’는 장수연, 안시현, 정다희, 이은형, 현은지 등 2015 KLPGA 기대주 19명에게 골프복은 물론 캐디백, 보스턴백 등 용품 일체를 후원하기로 했다. 정준호 대표는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벤제프 본사에서 열린 후원 조인식에서 “‘벤제프’는 세련된 감성의 옷 잘 입는 골퍼들을 위한 브랜드이자, 일상복으로도 손색이 없는 젊은 감성의 골프웨어”라고 강조한 뒤 “그런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려해 젊은 프로 골퍼들을 후원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체들은 의욕적으로 골프웨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달 1일 서울과 용인, 수원 등 7곳에 ‘까스텔바쟉’ 매장을 열며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한 패션그룹형지는 한달새 매장 수를 20개까지 늘렸다. 연내 매장 수 100개 달성을 목표로 브랜드 띄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작년 9월 출시한 ‘와이드앵글’은 6개월 만에 매출 15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은 7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다기 보다는 실적부진의 돌파구로, 가능성을 보고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대부분”이라며 “지금처럼 우후죽순으로 브랜드가 생겨나다 보면 수익성이 되려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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