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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3일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 영향에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1120원대 진입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것보다 원화 가치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강(强)달러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감이 견인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 온라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주요 의원들과 백악관 보좌관들이 세제개편안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도 이에 반응해 큰 폭으로 반등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96.14포인트(0.90%) 상승한 2만1899.89에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 상대적인 유로화 약세 움직임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한 매체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올해 잭슨홀 미팅에서 별 다를 것 없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유로화 약세 요인이다. 이에 유로·달러 환율도 하락(달러화 강세)했다. 전날 서울 장 마감께 유로당 1.1806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던 유로·달러 환율은 1.1766달러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제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때문이다. 원화는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지난밤 역외 시장에서도 원화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80원) 대비 1.30원 하락한 것이다.(원화 강세)
원화 강세 흐름이 강해진다면 환율 1120원대 진입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