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뻘뻘, 20분 심폐소생술"…심정지 남성 구한 고교 야구선수

지난 7월 26일 헬스장서 쓰러진 남성 구조
학교 교과 과정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실시
  • 등록 2022-08-26 오전 9:51:04

    수정 2022-08-26 오전 9:51:0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야구 선수를 꿈꾸는 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헬스장에서 심정지가 온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KBS 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 성남고 2학년생인 공도혁군은 지난달 26일 자신이 사는 아파트 헬스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50대 남성 A씨를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당시 방학 기간이었던 공군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쿵” 소리와 함께 쓰러진 A씨를 목격했다.

학교 체육 교과 과정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던 공군은 곧바로 A씨의 호흡 상태를 확인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심정지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구한 공도혁군.(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공군은 매뉴얼대로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면서 제세동기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세동기는 노후로 인해 1~2회 작동된 뒤 멈춰버렸고, 결국 공군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20분이 넘도록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12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한편 이 같은 공군의 선행은 A씨의 부인이 학교 측에 장학금 전달을 문의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A씨의 부인은 공군에게 사례를 제안했지만, 공군이 극구 거절해 학교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A씨 가족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에 도착해보니 땀을 뻘뻘 흘리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학생이 있었다”며 “병원에서도 기적이고, 천운이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공군은 “(심폐소생술 교육은) 관심이 있었던 교육이어서 열심히 들었다. 생명이 소중하니까 살리려는 욕심이 강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며 “매사에 열심히 하고 전력 질주하고, 예의 바르고 인성이 최대한 갖춰진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학교는 지난 23일 공군에게 ‘의로운 학생상’을 전달했다. 119 구급대는 공군에게 하트 세이버 증서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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