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서 자는 거, 제가 깨울게요” 떠나더니…50대女 숨졌다

여관 주인 “아무래도 이상했다”
경찰, 용의자 행적 쫓고 있어
  • 등록 2024-04-05 오전 9:00:22

    수정 2024-04-05 오전 9:00:22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숙박업소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당시 그와 대화를 나눴던 여관 사장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
4일 여관 사장인 A씨는 “원래 실시간 카메라로 복도 등을 지켜보는데 한 남자(B씨)가 어제(3일) 봉투 같은 걸 들고나가는 걸 보고 바로 객실 확인을 위해 올라갔다”며 “여성이 미동도 없이 누워 있어 이상하다고 느끼던 찰나 B씨가 금방 돌아왔다”고 세계일보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가 “왜 이러냐, 괜찮은 거냐”며 숨진 여성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B씨는 “술 취해서 자고 있는 거예요. 제가 깨울게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당시 B씨가 “(숨진 여성을) 깨워서 오늘 나갈 건데 하루만 더 묵겠다”며 객실료 3만원을 추가로 건넸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A씨는 “직후 남자가 여자만 남겨둔 채 손지갑을 들고 여관을 나가길래 아무래도 이상한 기분에 다시 방에 들어가서 확인해본 것”이라며 “여성이 죽은 것을 확인하고 놀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3시쯤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여관 객실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여관 주인이 방에 들어갔다 숨진 여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조사 등을 통해 숨진 여성과 함께 객실에 투숙했던 남성 B씨를 확인하고 그의 행적을 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해당 객실에 머물렀으며 이 숙박업소에는 최근 1년간 주기적으로 방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 업주는 지난 며칠 숨진 여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2층 객실 주변에서 계속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청소 직원들의 말까지 듣자 수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B씨가 여성의 사망 사실을 알고도 현장을 벗어났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서 타살이나 자살로 단정할 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1차 부검 소견을 받는 대로 B씨 수배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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