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제2의 상하이차` 되지 마라"..그럴려면 어떻게?

마힌드라에 대한 의혹 아직 커..신중모드
전문가들 "마힌드라 경쟁력과 기술유출 우려 해소돼야"
시장 "확실한 비전 제시없는 한, 상하이차 전철 밟을 것"
  • 등록 2010-08-12 오전 10:41:04

    수정 2010-08-12 오후 2:11:52

[이데일리 정재웅 김보리 장순원 기자]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인도 마힌드라가 선정된 것과 관련, 업계와 시장의 반응은 아직은 조심스럽다.

무엇보다도 마힌드라가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쌍용차를 회생시킬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제2의 상하이차' 사태를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아울러 르노-닛산과 같은 해외 유명메이커가 아닌 인도의 기업이 인수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큰 모습이다.

◇전문가들 "기술유출 의혹 해소돼야..지속 투자 여부도 의문"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마힌드라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지렛대'로 쌍용차(003620)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술유출 의혹과 지속적인 투자 여부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마힌드라의 경쟁력과 기술유출 문제 대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힌드라의 현금보유액이 4억3000만달러에 부채비율이 40%정도인데 쌍용차에 들어갈 자금은 부채에 신차개발비 등을 포함해 8700억원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마힌드라가 이 만큼 투자해서 신차와 이자 부담을 더 끌고 갈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마힌드라의 사업 확장 측면에서 쌍용차의 문제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마힌드라는 선진시장을 뚫기 위해 초기에는 쌍용차의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며 투자의지도 보일지 모르나 이것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더라도 채무문제 등으로 쌍용차와 추후 협상을 하는데 과도한 탕감 요구와 저리 자금 문제 등으로 협상이 깨질 수 있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도 "마힌드라로선 신차 개발 비전을 잘 제시해야할 것"이라며 "신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할 것이며 그 신차를 인도 시장에 어떻게 진출시켜 키워갈 것인가를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마힌드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신차 개발등을 약속하겠지만 앞으로 얼마나 이행할까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기술이 두 단계 이상 높은 만큼 이번이 아니면 도약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을 것"이라며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힌드라에 대한 제2의 상하이차 의혹과 관련 "투자도 거의 안 하고 기술적인 것을 얻어온다는 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해소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 "획실한 비전 필요"..아직은 `신중 모드`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갖고 있는 기술을 보고서 들어왔다는 평가가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쌍용차 가치산정에 대해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투자자들은 과거 상하이차 인수를 떠올릴 것"이라면서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적절한 청사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마힌드라 인수한 쌍용차 미래 확신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주가나 기업가치를 가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주인이 없는 것보다는 주인이 생기는 것이 경영전략이나 중장기발전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경영이나 주가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면서 "인수대상자 정해진 뒤 관심은 인수가액이나 향후 투자계획에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결과적으로 경영을 잘 해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면 성공한 M&A 사례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상하이차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면서 "경영진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쌍용차 우선협상 대상자, 印 `마힌드라`는 어떤 회사
☞주인만 3번 바뀐 쌍용차.."이번엔 잘 돼야 할텐데"
☞(표)쌍용차 매각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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