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동사태 침묵..건설업계 이해관계 때문-FT

총 107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진행
건설·수출 피해 우려
  • 등록 2011-03-04 오전 10:03:24

    수정 2011-03-04 오전 10:03:24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한국이 리비아를 중심으로 북아프리카 및 중동 국가들로 확산되는 민주화 시위에 대해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건설업계의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건설업계의 중동·아프리카 진출 현황과 함께 이번 소요 사태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에 대한 기사를 내놨다.

해외건설협회(ICAK)에 따르면 한국 건설업체들은 현재 리비아에서 총 107억달러 규모의 53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 모두 리비아 정국 불안에 대부분 노출된 상태로, 이미 건설 현장 4곳에 폭도들이 침입해 현지 근로자들에게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한국 건설업체들은 고층 빌딩에서부터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이르기까지 중동 건설시장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리비아에서는 발전소와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 건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사업에 차질이 생긴 건설업체들의 주가는 최근 크게 빠졌다. 지난 1월28일부터 3월2일 사이 현대건설(000720)의 주가가 23% 하락한 것을 비롯, 대우건설(047040)도 25% 내렸다. 현재 두 업체는 대부분 근로자를 철수시킨 상태지만, 상황이 호전되면 현지에서 진행 중인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FT는 한국이 과거 거리 시위를 통해 민주화를 이룬 데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경제적 이해관계가 상충할 것을 우려, 중동의 민주화 혁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이 수출을 비롯한 무역시장에서의 피해를 의식해 중동 사태에 대한 공식 발언도 매우 신중하고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선 사례로, 한국이 이란과의 무역 관계 등을 고려해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에 대한 제재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과 한국 간에 긴장감이 흘렀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FT는 리비아에 남아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귀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FT와의 인터뷰에 응한 북아프리카 주재 한국 관계자들은 북한은 리비아로 돈을 벌러 간 노동자들을 귀환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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