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공식 발표에도 '유병언 괴담'이 이어지는 이유

  • 등록 2014-08-04 오전 10:03:19

    수정 2014-08-04 오전 10:50:43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얼마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을 부검한 결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맞다고 단언했다. 부패한 정도가 심해 사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지만,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의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을 둘러싼 괴담은 끊이질 않고 있다. ‘국과수가 조작했다’, ‘유병언 전 회장은 해외에 있다’ 등 괴담은 국과수에 대한 불신마저 자아냈다. 괴담이 이어지자 경찰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정밀 감식한 결과를 발표, 서중석 원장(오른쪽)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박의우 건국대 법의학 교수는 4일자 ‘중앙일보’에 기고한 시론에서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한 괴담이 떠도는 이유를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유병언 괴담은 시신 발견 직후 경찰의 미흡한 현장 보전에서 일부 기인했다.

경찰은 변사체가 야외에서 발견된 경우 출입통제선(police line)만 설치할 게 아니라 더 완벽하게 외부와 차단되도록 천막을 설치했어야 한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 실제로 유병언 전 회장 시신의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유포됐다. 사진을 놓고 인터넷에서는 유병언이다, 아니다, 말들이 많았다. 키를 지적하는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옷차림을 수상히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아무튼 이러한 논란은 경찰의 현장 보전이 허술해 비롯됐다.

일본은 우리네와 다르다. 일본 경찰은 변사체가 발견되면 반드시 대형 천막을 쳐서 윗부분은 물론이고 사방을 완전히 차단해 사건 현장을 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의 미세한 훼손마저 막기 위함이다.

유병언 괴담의 확산은 결국 경찰이 자초한 것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 내부에서도 사건 현장 보전과 관련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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