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줄기세포, 인공관절을 대신할 수 있을까?

  • 등록 2015-05-14 오전 9:31:11

    수정 2015-05-14 오전 9:31:11

[황우연 남기세병원 원장] 무릎연골이 다 닳아져 고통이 심한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인공관절수술을 권유받는 경우가 많다. 인공관절수술은 검증된 우수한 치료방법 중 하나로 많은 환자들이 만족하며 생활하지만 인공물질이 닳아져 재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한국 사람의 생활특성상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며 활동적인 사람의 요구에 부응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

그렇다면 인공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자기조직을 회복시켜 말기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의학계에서 최근 핫이슈중의 하나는 ‘줄기세포’ 이다. 줄기세포는 그 자체로서는 구체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는 없지만 특수한 세포로 분화되면 조직을 재생하거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줄기세포는 백혈병과 같은 질환에서 이미 중요한 치료방법으로 자리 잡았고 심장혈관질환, 당뇨병, 파킨슨씨 병이나 치매와 같은 질환에서도 줄기세포치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치료의 드라마틱한 분야는 장기가 심하게 망가졌을 때 도마뱀의 꼬리가 재생되듯이 그 장기를 통째로 만들어 내는 것일 것이며 유전자 치료와 더불어 미래의 소설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퇴행성관절염에서 줄기세포치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줄기세포의 증식, 분화, 생존, 연골형성과 유지 등의 각 단계가 순조로워야 한다. 연골세포의 줄기세포는 골수, 지방조직, 태반조직 등으로부터 얻을 수 있고 직접 주사로 관절내로 주입하거나 지지물질과 함께 착상시키는 수술방법으로 연골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항상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줄기세포로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것이 쉽고 너무나 신나는 일이겠지만 이 과정들을 방해하는 놈들이 많다. 우선 퇴행성관절염이 잘 생기는 고령, 비만이나 염증성 환경, 다리의 변형, 뼈나 연부조직의 이차적인 변화 등은 줄기세포의 증식, 분화, 연골형성과 유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방해인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으며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치료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어떤 경우일까. 일반화하기는 어려우나, 젊을수록, 연골 없는 부위가 광범위하지 않고 주변 연골이 정상적이며 다리의 변형이 심하지 않고, 뼈와 연부조직의 변화가 적을수록 줄기세포치료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연골 판이나 인대에 대한 처리, 변형에 대한 교정술, 수술 후 재활치료도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줄기세포의 적용범위가 넓어지고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으며 고통은 심하나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되지 않은 환자에서 장래에 인공관절수술을 피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고 있으나 아직 말기 관절염에서 인공관절수술을 줄기세포로 대신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줄기세포, 절골술, 인공관절 등은 환자들의 입장에서 혼란스러울 것이며 어떤 치료방법을 권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은 의사와 환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관절염의 정도와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진정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며 신뢰하는 의사에게 치료법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고 환자입장에서도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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