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트럼프가 쏘아올린 强달러

8일 역외 NDF 1078.0/1078.3원…2.40원↑
  • 등록 2018-05-09 오전 8:38:57

    수정 2018-05-09 오전 8:40: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9일 원·달러 환율은 107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화 약세 정책 약발이 다한 것일까. 달러화 가치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3.096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93포인트대로 급등했다.

올해 초만 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1분기 내내 달러인덱스는 89~90포인트대에서 등락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연이 아니다. 외환시장 인사들은 달러화 약세,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대변되는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역설적으로 시차를 두고 강달러 반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트럼프 정부의 약달러 정책이 유럽 경제를 악화시켰고, 이 때문에 유로화 가치가 최근 하락하자 달러화가 강세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로화 가치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888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처음으로 1.18달러대 급락한 것이다.(유로화 가치 하락)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만 해도 미국보다 좋아 보였던 유럽 경기가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로존 실업률은 8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상황이 좋았다. 그러나 최근 유럽 지표는 줄줄이 예상을 하회하고 있다. 3월 소매판매 증가률이 예상(0.5%)에 못 미친 전월 대비 0.1%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 회의 직후 “통화정책 변경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이후 유로화 약세가 본격화됐다. 앞으로도 유로화 가치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환시장 인사는 “향후 달러화 향방을 가늠하려면 ECB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다. 당분간 유로화 약세에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이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달러화만 보면 환율이 상승해야 하지만, 한반도 훈풍이 환율 하락을 가리키고 있어서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8.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6.50원)와 비교해 2.4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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