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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신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열흘간의 프리오픈(사전 개장) 행사와 추가 점검 및 훈련, 관계부서 및 유관기관 협의, 23명 시민자문단 검토 과정 등을 모두 거친 결과 조기 개장을 허용키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는 조만간 롯데측에 승인 통보를 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 안전 확보 및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됐고,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현 시점에서 임시사용을 승인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에도 그동안 점검해온 대책에 대한 지속적 이행을 담보한 조건부 승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롯데측에 전달할 승인 공문에는 조건 미이행시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서울시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시민자문단 검토회의 결과 기술적, 공학적으로 건물 자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임시사용승인 취소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고 조기 개장 이후 문제가 생기면 일부 시설 사용 금지 등 단계별 조치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사용승인에 따른 조건은 △공사장 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대책 △석촌호수 관련 대책 △건축물 안전 등 크게 네 가지 분야다. 우선 공사장 안전을 위해 초고층 타워동에 낙하물 방지 및 주변부 방호대책 등이 시행된다. 또 공사 중 안전사고 및 사고위험 증가시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하거나 공사 중단, 사용금지 및 제한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석촌호수 주변 안전에 관해서는 내년 5월 결과가 나오는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 및 평가용역’결과에 따라 대응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시는 석촌호수 수위 저하 및 주변 지반 침하 원인이 제2롯데월드 공사로 판명되면 용역결과에 제시된 대책을 시행하고,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승인 취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시가 프리오픈 기간 이후 석촌호수 주변 점검을 실시한 결과, 동공(땅속 빈 공간)이나 싱크홀(땅꺼짐)등의 발생 우려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건축물 안전과 관련해 조기 개장 이후 건축물에 예상치 못한 위험 요인이 발생 또는 우려될 경우 시는 승인 취소를 포함해 공사 중단, 사용금지 및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조기 개장 이후에도 지반침하계 등 건물 안전성 확인 계측기, 석촌호수의 한강수 공급량 및 수위변화, 석촌호수 주변 지하수위계, 잠실길 지하차도 지중침하계 계측 데이터, 교통상황 모니터링 결과 등을 제2롯데월드 홈페이지(www.lwt.co.kr)에 실시간 공개, 시민 불안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입점 업체 피해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시민 안전을 우선으로 삼아 점검을 계속해왔다”며 “조기 개장 이후에도 시민들이 우려하는 사항들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과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희 롯데그룹 이사는 “임시사용승인이 결정된만큼 개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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