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은 백구, 대한민국 첫 ‘명예119구조견’에 임명

치매환자인 90세 할머니 곁을 지키면서 구조에 결정적 기여
  • 등록 2021-09-07 오전 9:38:24

    수정 2021-09-07 오전 9:38:24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6일 홍성소방서에서 열린 전국 1호 명예119구조견 임명식에 참석해 백구를 만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의 생명을 구한 은혜 갚은 백구가 대한민국 첫 ‘명예119구조견’으로 임명됐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6일 홍성소방서에서 반려견 ‘백구(견령 4세)’의 전국 1호 명예119구조견 임명식에 참석했다. 또 견주인 심금순(65·여)씨를 비롯해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 이상배 이장, 홍성군유기동물협회 복진수 소장 등도 참석해 백구의 임명을 축하했다.

백구가 우리나라 첫 명예119구조견으로 임명된 것은 치매환자인 90세 할머니가 길을 잃어 논둑에 쓰러졌을 때 곁을 떠나지 않고 하루가 넘도록 할머니의 곁을 지키며 구조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에 거주하는 90세 할머니 A씨가 새벽에 일어나보니 보이지 않는다는 딸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달 25일. 이에 경찰은 인근 농장의 CCTV에서 마을 밖으로 벗어나는 할머니의 모습을 확인하고, 의용소방대와 방범대 등 마을 주민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지만 26일 오전까지도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어 26일에는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홍성소방서 구조대원들도 현장에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그 결과 실종 추정 40여시간만인 같은날 오후 3시 30분경 경찰의 열화상 탐지용 드론 화면에 작은 생체 신호가 포착됐다.

벼가 무성히 자란 논 가장자리 물속에 쓰러져있던 할머니를 곁에서 지키던 백구의 체온이 확인된 것이다. 발견 당시 저체온증을 호소하던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되어 현재 입원 치료중이다.

이날 양 지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백구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 모두를 감동케 했다”며 “백구가 보여준 것은 주인을 충심으로 사랑하는 행동 그 이상으로 사람도 하기 어려운 지극한 효(孝)와도 같다”고 말했다. 견주인 심금순씨도 “유기견이었던 백구가 3년 전 큰 개에게 물렸을 때 도움을 줬고, 그때부터 인연을 맺었다”며 “유독 어머니를 잘 따랐던 백구가 은혜를 갚은 것 같아 고맙고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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