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여경의 근무 중 주차연습’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공원에 드라이브 갔는데 구석탱이 주차장에서 경찰차가 보였다. 뭔 일인지 봤는데 차가 천천히 후진했다”며 “박스도 옆에 있고 ‘설마 주차연습 중인가, 혹시 여경?’ 했는데 설마가 맞았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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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40만회 이상에 2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확산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세금 살살 녹는다” “경찰 업무에 주차 연습도 포함 돼있냐” “여경을 뽑는게 아니라 경찰을 뽑아줘” “운전 연습을 왜 근무 시간에?” 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러한 여경 무용론 논란은 과거에도 불거진 바 있다. 대체로 “현장 대응 과정에서 여경의 대응이 부실했고 그러므로 ‘여경은 쓸모없다’” 라는 식의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이 문제 해결보단 소모적 젠더 갈등으로만 번지고 있다는 지적 또한 적지 않다.
지난달 30일에는 충북 청주의 한 도로에서 벌어진 음주 난동 현장에서 남성 경찰들이 주취자를 제압하는 동안 여성 경찰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를 지켜보기만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당시 여경은 휴대전화를 등고 현장 상황을 촬영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은 여경이 매뉴얼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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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여경 전체를 향한 비난보단 경찰의 실질적인 대처 강화를 위한 논의로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현장 대응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다면 여경무용론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경찰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매뉴얼과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하는 것”이라며 “여경이든 남경이든 경찰업무 특수성과 임무 수행에 맞는 체력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2021∼2024년 경찰 기능·기관별 성평등 목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조직 내 여성 경찰관 비율이 낮은 부서에 목표치를 설정하는 등 성평등 강화 정책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계획 추진 배경에 대해 “대국민 접촉이 많은 특성상 조직 내 성평등이 특히 중요하다”며 “여성 경찰관이 너무 적은 부서의 여성 비율을 높이면 대국민 치안 서비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