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정윤회 씨 등 비선세력의 국정개입을 언급한 청와대 문건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 3인방을 포함해 10인을 ‘십상시’로 지칭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은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일컫는다.
정윤회 씨를 비롯해 이들 3인은 박 대통령이 1998년 정치에 입문할 당시 보좌관·비서관으로 함께 일했다. 현재 이 비서관은 청와대 살림과 인사 실무를 맡고 있고, 정 비서관은 대통령의 일정과 메시지, 안 비서관은 수행을 담당한다. 야당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이들 3인을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으로 보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들 3인방을 정 씨가 인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문건 유출이 ‘정씨와 3인방에 대한 박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회장 측의 공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건은 이들 3인과 함께 청와대 관계자 8명을 ‘십상시’로 거명했다. 신동철 정무비서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이창근 부속실 행정관, 음종환 홍보수석실 행정관, 김춘식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등이 3인방과 함께 ‘십상시’로 거론된다. 또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새누리당 의원실의 A보좌관, 전직 청와대 행정관 B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십상시(十常侍)는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어린 황제를 둘러싸고 국정을 농단했다고 비판을 받는 10명의 환관을 말한다.
▶ 관련기사 ◀☞ 靑문건 파문···野“국회 진상조사” 與 “검찰 몫”☞ 靑문건 파문··· ‘정윤회vs박지만’ 암투설로 확산☞ 검찰,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내주 초 본격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