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넘기면서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일모직의 향후 기업 가치에 대해 확신하는 투자자들은 장기 보유할 만한 주식이라고 입을 모으는 반면 주가전망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간 내에 매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①기업가치 저평가 “지속 보유”
제일모직 상장 첫날.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목표가를 가장 높게 잡은 유진투자증권만 상장 첫날 종가를 넘긴 12만 5000원이었다. 나머지 한국투자증권 10만 7000원, 하이투자증권 10만원 그리고 KTB투자증권의 7만원까지, 평균 목표가는 9만원대에 불과했다.
한 위원은 “제일모직은 4개 부문이 합쳐진 복합기업으로 각 분야의 가치를 일일이 다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4개 부문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은 최근 성장전략을 수정해 메스티지 브랜드의 인수합병(M&A) 등의 계획을 밝혔다. 건설 부문은 그룹 자체 수요을 담당하기 때문에 경기에 덜 민감하고 향후 베트남과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 매출 등으로 향후 20~3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에버랜드 역시 경기 민감 업종이 아니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
②단기적 하락 곡선, “매도 타이밍 잡아라”
단기적 관점에서 현재 제일모직의 주가가 고평가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한 위원은 “향후 6개월~1년내 영업이익을 추정한다면 목표주가 7만원도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현재 기업가치로 평가하기엔 그리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제일모직 역시 삼성에스디에스와 같은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공모가 19만원이었던 삼성에스디에스는 40만원까지 정점을 찍었다가 현재 30만원 전후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공모가보다는 높지만 최고점 대비 빠진 상태다.
한 위원은 “코스피200 등 지수 편입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지만 수급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