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정부, `영정사진 붙이지 마라?`…꼼수로 피해자 우롱"

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글씨 없는 검은 리본 착용하라`등 공문에
"국민 분노 줄이고 책임 줄이려는 꼼수"
"한덕수, 수습 총력 다해야 할 총리가 농담"
  • 등록 2022-11-02 오전 10:00:49

    수정 2022-11-02 오전 10:00:49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행정안전부가 지난 30일 각 시·도와 중앙부처 등에 ‘글씨 없는 검은색 리본으로 착용하라’ ‘영정사진을 붙이지 마라’는 등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고통 속에 오열하는 국민 앞에서 이런 꼼수 쓰면서 유족과 피해자 우롱해서야 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것은 국민의 분노를 줄이고 자신들 책임 줄이려는 꼼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한국에 주재하는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긴급 기자회견에서 ‘농담조’가 섞인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전날 경악할만한 장면을 봤다”며 “

사태의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총리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통역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의 책임을 묻는 말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음을 지으며 농담을 했다.

이 대표 “인사혁신처는 지금 뭐 그리 중요하다고 ‘리본에서 (근조) 글자를 떼라’ 이런 지시를 하느냐. 근조, 애도, 추모, 삼가 명복을 빈다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대체 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참사가 아니라 사고라 해라’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라 해라’ 거기에 더해 ‘영정사진 붙이지 마라’ ‘위패 생략해라’ 등 지금 희생자와 부상자, 그 가족들이 울부짖는 이 와중에 이게 무슨 큰 일이라고 공문에다 써서 전국에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에 지시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은 묻는다. 왜 이런 참사를 겪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 엄중한 시기에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를 묻고 계신다”며 “책임을 드러내기 위해서 사건을 축소, 은폐, 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정부의 고위책임자들의 태도가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정치는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라서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 국민께 진상을 분명히 알려 드리는 것.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는 것 이게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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