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통신사들, 콘텐츠로 돈 번다..외국 압도

외국 통신사들은 아직도 빨랫줄 장사
국내 통신사 데이터 매출 증가..영업익 증가는 정체
  • 등록 2013-06-02 오후 3:09:14

    수정 2013-06-02 오후 3:31:3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통신업체들의 무선 데이터와 미디어 콘텐츠 매출 비중이 세계 유수의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T(030200), SK텔레콤(017670) 등 국내 통신업체들이 ‘탈통신’을 선언하며 스마트폰의 폭발적 확산에 기민하게 대처한 데 힘입은 것이다.

출처: CEO스코어
2일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스마트폰 출시 4년째를 맞아 AT&T, 버라이즌, NTT, 차이나모바일 등 세계적 통신사업자 7개사의 지난 4년간 경영실적을 종합 분석한 결과, 국내 통신사들이 외국 통신사에 비해 콘텐츠 매출 비중이 더 높았다.

KT는 2009년 4조 5700억 원이던 미디어 콘텐츠 및 기타 부문 매출이 지난해는 13조 3300억 원으로 191.5% 늘었고, 특히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와 콘텐츠를 종합한 미디어 및 기타서비스 매출 비중이 56%를 차지해 무선서비스(29.1%)와 유선서비스(14.9%) 매출을 압도했다.

SK텔레콤도 2009년 4조 2800억 원이던 미디어 및 기타서비스 매출이 지난해는 5조 5400억 원으로 29.6% 증가했고,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0%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국 통신사들은 아직도 빨랫줄(네트워크)장사

반면, 외국 통신사업자들의 신규서비스 매출 비중은 30% 선을 넘지 못했다.

외국 업체 중에서 미디어서비스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일본의 NTT로, 총 매출액 4조 4천억 엔 중 29.1%인 1조 3천억 엔을 미디어서비스에서 벌어들였다.

재일동포 손정의 씨가 운영하는 소프트뱅크도 총매출의 21.5%를 미디어서비스에서 벌어들여, 그나마 일본 업체들이 신규서비스 사업에서 한국 업체들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중국 통신 업체들은 훨씬 더 힘각했다. AT&T(10.5%)나 버라이즌(0.2%), 중국의 차이나모빌(4.6%) 등은 10%대나 그 이하의 미미한 비중을 보였다.

국내 통신사 데이터 매출 증가..영업익 증가는 정체

이처럼 국내 통신업체들의 미디어서비스 비중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데는 데이터서비스의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

메릴린치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데이터서비스의 업체별 매출 증감률을 조사한 내용을 보면, 국내업체인 KT가 13.3%포인트의 증가율로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11.3%포인트로 2위, 미국의 버라이즌이 10%포인트로 3위에 랭크됐다. SK텔레콤은 7.8%포인트 증가로, 데이터증가율에서는 다소 뒤졌다.

그러나 국내 통신업체들은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신규서비스에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하위권에 머무는 기현상을 보였다.

SK텔레콤은 분사 등의 이유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9년 대비 19.2%나 줄었고, KT도 엄청난 매출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은 1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외국 업체들 경우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무려 88%의 높은 이익증가율을 기록했고, AT&T도 41%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저조한 것은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통신요금 인상을 강력히 억제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과 IPTV 등 신규사업의 개발과 보급, 홍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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