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변호사, 사임했다 돌아온 이유 "억울한 부분 있다"

  • 등록 2019-08-13 오전 8:45:05

    수정 2019-08-13 오전 8:45:05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 고유정(36)의 변호사가 지난달 변호를 맡았다가 비난 여론으로 사임계를 제출했던 5명 중 1명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정봉기)는 12일 오전 10시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고유정 측은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해 발생한 우발적 범행’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 변호사에게도 이목이 쏠렸다. 그는 고인이 결혼 생활 중 변태적인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고유정 측은 형사소송법 논문을 작성한 판사 출신과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사 등 5명을 선임했지만 전원 사임계를 제출하면서, 첫 재판에서 국선 변호사를 대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임했던 변호사 중 판사 출신인 A변호사가 복귀해 변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A변호사는 지난 9일 CBS 노컷뉴스에 사건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니 고유정의 우발적 범행 주장을 받쳐주는 객관적 증거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공소사실 중 살인과 사체 훼손·은닉 혐의는 모두 인정하지만 범행 동기와 관련해 피고인이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재판에 복귀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A변호사는 이 사건 재판에 복귀하기 위해 법무법인에서 퇴사 절차를 밟고 개인 변호사 신분으로 재판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같은 법무법인에 소속된 동료 변호사의 피해를 염려한 것이다.

고유정의 변호를 맡은 변호인단 5명은 ‘초호화 변호인단’이라는 비판에 부딪혀 지난 5일 전원 사임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으면서도 (우리와) 같은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억울한 비난을 받고 있는, 성실히 일하는 다른 변호사들의 피해를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를 막기 위해 사임계를 제출한다”며 “이 사건에서 온전히 손을 떼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 수임을 결정했던 이유는 “누구보다 가까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큰 부담을 무릅쓰고 진실의 문 앞에 어렵게 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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