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이용시간 줄이자"…토종 플랫폼 '안간힘'

콘텐츠 장르 확장하며 '유튜브 천하'에 도전장
콘텐츠 넘어 '검색시장'마저 흔들리며 '위기감'
1020, 유튜브 쏠림 심화에 '힙한' 콘텐츠 총력
  • 등록 2020-06-14 오후 2:43:28

    수정 2020-06-14 오후 9:35:39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내 IT 플랫폼들이 유튜브 쏠림을 막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인터넷기업들은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플랫폼을 속속 내놓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K웹툰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 외에도 속속 ‘오디오’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튜브. (사진=AFP)
네이버는 최근 ‘오디오클립’ 서비스를 개편해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 ‘오디오북’이나 ‘뉴스·시사 채널’ 중심이던 오디오클립은 오는 18일 국내 최초의 ‘오디오 시네마’ 3편을 공개하는 데 이어 드라마와 예능 등으로 콘텐츠 장르를 확장한다. 또 스노우를 필두로 △잼라이브 △제페토 등 1020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위 음원플랫폼 멜론을 보유한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력을 동원해 멜론의 ‘개인화 큐레이션’을 더욱 강화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들의 콘텐츠 강화는 유튜브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 차원이라는 평가다. 한 콘텐츠업체 대표는 “지금 나오는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는 결국 유튜브 천하를 그대로 볼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튜브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8일 오픈서베이가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비율은 87%으로 나타나 거의 10명 중 9명이 여기에 해당했다. 이중 유튜브 이용 비율은 무려 93.8%로, 넷플릭스(28.8%), 네이버TV(28.4%)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유튜브 이용 증가는 단순히 동영상 시장에만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다. 국내 IT기업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유튜브가 검색 시장마저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양대 인터넷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검색’은 서비스의 근간으로 평가받는다. 검색은 포털 서비스의 다양한 서비스로 이어지는 주요 진입 통로인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특징은 가장 중요한 이용자층인 1020세대에서 두드러진다. 하루 평균 온라인 동영상 시청 관련 수치를 보면 △10대(8.3개, 총 96.2분) △20대(7.1개, 79.0분)의 경우 평균(5.9개, 66.5분)에 비해 동영상 이용시간이 크게 높았다. 이 같은 과정 속에서 이들 세대 중 상당수는 별도의 검색엔진 대신 유튜브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이미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압도적 1위 포털인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 하락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때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80% 후반대를 유지했던 네이버는 검색 점유율이 하락하며 지난해 50% 후반대까지 기록했다. 여기엔 유튜브 모기업인 구글 검색엔진 이용 증가와 함께, 1020세대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사용습관 변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콘텐츠 강화는 결국 유튜브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나날이 강해지는 유튜브의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 하에선 새로운 서비스는 물론, 기존 서비스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 내에 팽배하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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