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오픈 첫주말, 2분거리 1시간 걸려

이케아 광명점 오픈 이후 첫 주말..인근 거대 주차장 방불
입장부터 쇼핑까지 대기..1km 빠져나오는데 1시간
  • 등록 2014-12-21 오후 1:46:20

    수정 2014-12-21 오후 2:36:05

[광명(경기)=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18일 이케아 광명점이 정식 오픈했다. 평일임에도 이케아 추산 2만8000명의 고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틀 뒤인 20일, 첫 주말을 맞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몰리는지 직접 가봤다. 20일 오후 1시38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를 기점으로 이케아에서 직접 물건을 사보기로 했다. 주말이어서 서울 도심도 길이 꽤 밀렸다. 오후 2시50분이 다 되어서야 광명에 당도했다.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덕안로를 따라 이동하다 덕안터널에 들어서는 순간, 늘어진 차량 불빛에 이케아발(發) 정체가 시작했음을 직감했다. 덕안터널에서 이케아까지는 1km 남짓으로 평소라면 2분이면 도착할 거리다. 이날 이곳을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이었다.

광명역 일대 개발지구는 지난 5일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과 맞은편 코스트코까지 대형 유통점이 지척이어서 온통 사람과 차로 붐볐다.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이케아는 내부에 2000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지만 밀려드는 고객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이케아 개장전 사용하던 주차장을 활용하지 못해 주차난이 더욱 배가됐다.

인근 LH공사의 임시 주차장에서 600대 가량을 수용하고 있었지만 주차난을 해소하는 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부 주차를 포기한 고객들은 인근 도로에 임시로 주차를 하고 이케아까지 걸어왔다. 그렇다고 매장 안으로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영하에 가까운 날씨 속에서 30분을 떨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내부 안전을 위한 배려다. 추위와 기다림에 쇼핑을 포기하는 고객도 상당수였다.

입장한 후에도 쾌적한 쇼핑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케아 65개 쇼룸은 5000~6000명이 동시에 쇼핑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그러나 사람이 붐벼 걸어다니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케아 푸드로 유명한 레스토랑도 쉽사리 이용하기 어렵다. 1000석 규모로 이뤄졌지만 몰려드는 사람 탓에 계산을 하려면 엄청난 줄을 기다려야 한다.

오픈 초기여서 여러가지 문제도 발생했다. 특히 오픈 전부터 지적돼온 배송과 설치 서비스는 또다시 이케아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이케아는 조립과 설치 서비스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모르고 온 고객들은 이케아가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케아 측은 “조립 및 설치를 맡은 협력업체 문제로 당분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직접 운송을 지향하는 이케아의 판매 시스템도 주차 문제로 헛된 구호에 지나지 않았다. 주차장 진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무게가 무거운 가구류를 구매하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이케아는 인근 인천 지역의 경우 7만9000원의 배송비를 매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이케아 특성상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이케아는 20일에도 오픈일이었던 18일과 비슷한 2만8000여 고객이 몰린 것으로 추정했다. 많은 손님으로 인해 불편함이 야기되는데도 인터넷 등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 없다.

이케아 관계자는 “쇼룸에 직접 오셔서 이케아가 제안하는 인테리어를 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당분간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개장한지 이틀이 지난 첫주말인 20일 찾은 이케아 광명점 일대는 차들이 몰려 거대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이케아는 이날 하루만 3만에 가까운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 김영환 기자
20일 이케아를 찾은 고객들은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도 30분을 외부에서 대기, 매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사진 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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