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인 20일, 첫 주말을 맞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몰리는지 직접 가봤다. 20일 오후 1시38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를 기점으로 이케아에서 직접 물건을 사보기로 했다. 주말이어서 서울 도심도 길이 꽤 밀렸다. 오후 2시50분이 다 되어서야 광명에 당도했다.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덕안로를 따라 이동하다 덕안터널에 들어서는 순간, 늘어진 차량 불빛에 이케아발(發) 정체가 시작했음을 직감했다. 덕안터널에서 이케아까지는 1km 남짓으로 평소라면 2분이면 도착할 거리다. 이날 이곳을 빠져나오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이었다.
광명역 일대 개발지구는 지난 5일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과 맞은편 코스트코까지 대형 유통점이 지척이어서 온통 사람과 차로 붐볐다.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이케아는 내부에 2000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지만 밀려드는 고객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이케아 개장전 사용하던 주차장을 활용하지 못해 주차난이 더욱 배가됐다.
입장한 후에도 쾌적한 쇼핑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케아 65개 쇼룸은 5000~6000명이 동시에 쇼핑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그러나 사람이 붐벼 걸어다니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케아 푸드로 유명한 레스토랑도 쉽사리 이용하기 어렵다. 1000석 규모로 이뤄졌지만 몰려드는 사람 탓에 계산을 하려면 엄청난 줄을 기다려야 한다.
오픈 초기여서 여러가지 문제도 발생했다. 특히 오픈 전부터 지적돼온 배송과 설치 서비스는 또다시 이케아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이케아는 조립과 설치 서비스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모르고 온 고객들은 이케아가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케아 측은 “조립 및 설치를 맡은 협력업체 문제로 당분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직접 운송을 지향하는 이케아의 판매 시스템도 주차 문제로 헛된 구호에 지나지 않았다. 주차장 진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무게가 무거운 가구류를 구매하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이케아는 인근 인천 지역의 경우 7만9000원의 배송비를 매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이케아 특성상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쇼룸에 직접 오셔서 이케아가 제안하는 인테리어를 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당분간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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