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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화 초강세가 이번주에도 계속될지 외환당국과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원화 가치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 원·달러 환율이 2년6개월여 만에 1070원선을 찍을지 관심사다.
다만 환율이 내릴대로 내린 만큼 1180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9거래일간 1120.6원에서 1085.4원으로 35.2원 급락했다. 1085.4원은 2015년 5월6일(1080.0원) 이후 2년6개월여 만의 최저치이다. 원화 강세는 그만큼 가팔랐다.
시장은 이번주 원화 가치가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가 그만큼 반등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원화 초강세의 기저에 있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의 힘’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상 컨센서스가 시장에 있는 상황”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2015년 5월4일(1079.2원) 이후 처음 1070원대로 레벨을 낮출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환율 하락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세제개편안이 통과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소폭 반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원화 가치가 단기 급등할 때,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85원→1087원→1083원→1085원으로 오르락내리락 했는데, 이를 견인한 것이 달러화였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환율 상승이든 하락이든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통화들이 강세를 보였다가 소폭 되돌리는 모습”이라며 “금통위를 대기하면서 1080원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