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금리 얼마나 더 올리나` 엇갈리는 美연준…이달말 FOMC 주목

올해내 2차례 추가 금리인상 기정사실화…관심은 내년
이달 FOMC 점도표 주목…`부양적인` 표현 삭제도 관건
로젠그렌·`비둘기파` 브레이너드도 중립 넘는 인상 주장
파월 의장·클래리다 부의장은 `신중론`에 무게
  • 등록 2018-09-14 오전 9:05:49

    수정 2018-09-14 오전 9:05:49

연준 FOMC 위원들의 장기 연방기금금리(FFR) 전망치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효 FFR이 차츰 수렴되고 있다. (그래픽=WSJ)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달말 개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들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내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데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지만 내년 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전망은 오히려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공개될 점도표(dot plot)에서 연준 정책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견조한 미국의 경제 성장세와 완전고용 수준에 와 있는 낮은 실업률, 연준 목표치에 터치한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현재 1.75~2.0%인 연방기금금리(FFR)가 이달 FOMC에서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과 일부 신흥국 불안에도 불구하고 연준 당국자들은 12월 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일부 당국자는 이번 FOMC 회의를 통해 현재 성명서에 통화정책 수준을 적시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부양적인(accommodative)”이라는 표현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경제지표를 볼 때 경제 성장을 부양할 수 있는 낮은 기준금리 수준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기준금리가 중립금리(경제 성장을 부양하지도, 저해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까지 가지 않은 상황에서 ‘부양적인’이라는 표현을 삭제할 경우 자칫 ‘앞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충분히 더 올라간 뒤 이 표현을 뺄 경우 ‘이 정도가 중립금리 수준일 것’이라고 시장이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달과 12월에 있을 FOMC에 대한 시장 관심은 실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느냐는 것보다 내년과 그 이후 통화정책에 대해 연준이 어떤 힌트를 주느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난 6월 FOMC에서 연준 정책위원들은 올해 추가로 2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에 3차례, 내후년인 2020년에는 1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따라서 이달 회의에서 새롭게 내놓을 점도표에서 위원들이 이 전망을 어떻게 바꿨을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올해 2차례, 내년 2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사용했던 긴급부양조치들을 최대한 서둘러 폐기함으로써 통화정책을 정상화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내년에도 경제 상황이 뒷받침 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 이 때문에 내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높을 수 밖에 없다. 특히 꾸준히 인상되고 있는 기준금리가 서서히 연준이 추산하고 있는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연준내 비둘기파들은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내년에도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역(逆)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필립스곡선을 근거로 들이대고 있다. 최근 필립스곡선의 설명력이 약해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당국자들은 이 때문에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실제 수년간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까지도 전날 한 강연에서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 대대적 감세로 인해 내년과 내후년까지 점진적 금리 인상이 필요해졌다”고 지적하며 일시적이나마 중립금리 수준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8월에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은 이달말 발표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도 1.9%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에서 유지하고자 해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해 인플레이션 목표를 벗어나는 상황이 된다면 중립금리는 우리가 원하는 그 수준에 머물지 않고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분기별로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 부근에 머물러 있는 한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까지 올린 뒤 추가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난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이같은 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준 바 있다. 당시 그는 연준이 경제를 진단하고 전망하기 위해 이용하는 모델에 적용되는 변수들인 완전고용 수준이나 중립금리 등이 얼마나 정확하게 추산되고 있는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아울러 지난 1990년대 당시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연준의 경제전망 모델에 따르지 않고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신호를 확인할 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늦췄던 일을 높이 평가해왔다.

또 7월 의회 청문회에서도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2% 아래에서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다시 낮아질 가능성에 대해 조금 더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for now)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이라는 표현은 연준 성명서에 포함돼 있지 않은 단어로, 중장기적인 금리 인상 전망을 유보하고 있는 표현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또한 신흥국 불안과 중국 경기침체 등 해외 금융시장 불안도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상원 인준을 받은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 역시 자신의 논문에서 “전세계가 서로 얽히고 설키다 보니 연준이 다른 나라 경제에 변동성 확대를 촉발시키지 않으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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