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난이도’ 삼성 GSAT ..“예술·철학 문제 까다로워”

4차 산업혁명 시대, 인문적 소양 갖춘 인재 선호..언어논리 난이도↑
채용 확대 기대감에 응시생도 늘어..LG전자 공채 미실시 영향도
  • 등록 2019-04-14 오후 5:55:20

    수정 2019-04-14 오후 7:45:21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응시자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선발을 위해 14일 실시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Global Samsung Aptitude Test)’는 지난해와 비교해 난이도가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시생들은 언어논리 영역의 문제 풀이에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최근 삼성의 채용 규모 확대 계획에 따른 합격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어려워..“언어논리 문제 난이도 최상”

올 상반기 GSAT는 이날 오전 서울과 부산, 대구 등 국내 5개 지역을 비롯해 미국 뉴어크과 로스앤젤레스 등 총 7곳에서 치러졌다. GSAT는 서류전형에 포함된 에세이 형식의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만 볼 수 있는 시험이다. GSAT를 통과하면 곧바로 면접 전형이 이어진다.

GSAT는 지난해부터 시험 과목과 시간 등이 변경됐다. 기존 과목이었던 ‘상식’이 빠지면서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과목 110문항으로 출제됐다. 항목이 축소되면서 시험 시간도 140분에서 115분으로 줄었다. 한 문제를 최소 50초 이내에 풀어야 시간을 맞출 수 있어 응시생의 시간 조절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난이도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평이한 수준이었던 언어논리 영역이 매우 까다로워졌다는 게 응시생들의 전언이다.

이직을 목표로 응시했다는 직장인 박모(30)씨는 “오늘 시험까지 총 세 번 GSAT에 응시했는데 이번 난이도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며 “수리논리부터 언어논리까지 전반적으로 다 어려워 찍은 문제가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풀지 못한 문제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임모(26)씨도 “전체적인 난이도는 시중 문제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언어논리 문제가 특히 까다로웠다”면서 “단순히 풀기보다 한 번 더 꼬아서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언어논리에서는 미술 기법인 ‘오브제(Objet)’와 두 가지 우주관인 ‘지동설’과 ‘천동설’, 빛의 ‘입자설’과 ‘파동성’ 등이 지문으로 등장해 응시생들을 당황케했다. 예년보다 예술과 철학 분야 문제가 크게 늘었다. ‘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하다’라는 뜻의 ‘겸양하다’의 반의어를 꼽으라는 문제도 나왔다. 정답은 ‘잘난 체하다’라는 의미를 담은 단어인 ‘젠체하다’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삼성이 인문적 소양과 과학적 소양을 겸비한 신입사원 채용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박세용 KG에듀원 내일취업코칭스쿨 코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부분의 기업에서 여러 소양을 두루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며 “삼성 역시 기존보다 신입사원 채용에서 인문적 소양에 대해 강조하는 분위기”고 설명했다.

수리논리 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응시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 중 하나였다. ‘두 개의 어항에서 줄어드는 물고기를 계산하라’거나 ‘소금물의 달라지는 농도를 구하라’는 식의 문제가 많았다. 시각적 사고 영역에서도 평면도 등 투영 실루엣을 참고해 도형 모양을 추측하는 문제에서 계산해야 할 블록 개수 등이 늘어나 문제 해결이 매우 까다로웠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삼성, 청년 채용 확대 계획..“합격 기대감 부풀어”

이번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삼성 계열사는 전자계열 5개사(삼성전자(00593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SDS(018260))와 금융계열 5개사(삼성화재(000810), 삼성생명(032830), 삼성증권(016360), 삼성카드(029780), 삼성자산운용), 기타 10개사(삼성물산(0282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중공업(010140), 호텔신라(008770), 제일기획(030000), 에스원(01275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서울병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총 21곳이다.

삼성은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기존 상반기 채용 규모(4000여명)보다 1000여명 늘어난 50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경제 활성화’ 대책 발표를 통해 향후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개 일자리 창출 등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상·하반기 1만여명에 달하는 신입사원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상반기 GSAT에는 예년 대비 1만명 이상 늘어난 9만~10만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채용 규모 확대 기대감에 더해 LG전자(066570)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데 따른 영향으로 응시생이 크게 늘었다.

취업준비생 이모(29)씨는 “삼성이 채용 규모를 늘린다는 뉴스를 친구와 공유하기도 했다”면서 “국내에서 가장 큰 대기업이 채용 규모를 확 늘린다고 하니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인 장모(27)씨도 “확실히 서류 합격자를 기존보다 더 많이 붙여준 것 같지만 그만큼 지원자도 늘어난 것 같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 등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위주로 채용을 늘린다는 정보가 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발표한 경제 활성화 계획에 따라 전체적인 채용 인원이 기존보다 다소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숫자 등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삼성은 이달 중 GSAT 응시결과를 발표하고 합격자를 대상으로 각 계열사별로 이달 말부터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에 합격하면 건강검진을 거쳐 오는 7~8월 최종합격자가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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