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의 복귀로 백화점 `빅3`의 흔치 않은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현재 이 지역 패권은 백화점 양대산맥인 현대백화점(069960)(목동점, 08년 매출 6000억원)과 롯데백화점(영등포점, 08년 매출 5000억원대)이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매장 대형화와 명품으로 중무장한 신세계의 등장으로 시장구도는 안갯속으로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다. 서울 서남권 유통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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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수` 롯데와 맞대결..이번엔?
신세계의 재입성으로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유통 맞수` 롯데와의 자존심 대결이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백화점이 서로 마주하게 돼 그야말로 `혈전(血戰)`이 예상된다.
이미 양사는 올 3월, 부산 센텀시티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영등포대전(大戰)은 센텀대전에 이은 리턴매치가 된다.
첫 판을 신세계에 패한 터라 롯데(롯데쇼핑(023530))의 반격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그간 영등포 상권을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해왔다는 점에서 수성(守城)을 자신한다. 맞대결을 대비해 증축공사(2011년 초 완료)와 영 패션매장 강화, 명품 보강 등으로 텃밭 지키기에 나선 상태다.
더구나 최근 신세계와의 여러차례 격돌에서 쓴 웃음만 지은 터라 경영진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 센텀시티 신드롬 이어갈까
`부산 센텀시티` 신화가 재현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과연 부산 센텀시티만큼 고객들이 몰릴 것인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옛 신세계 영등포점은 매출 1000억원대의 `그저그런 백화점`으로 불렸다. 지리적 접근성이나 시설면에서 떨어지다보니 `백화점`이란 명함을 쉽사리 내밀지 못했다. 고객들로부터도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때문에 영등포점이 과거의 오명(汚名)을 씻고 새로 태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新) 영등포점 개점`은 부산 센텀시티와 함께 신세계가 올해 공을 들여 추진한 몇 안되는 핵심사업중 하나다. 그만큼 내부에서도 영등포점 부활에 기대하는 바가 컸다.
일단, 외향적인 변화는 이뤄졌다. 덩치(매장면적)는 종전보다 4배 이상 키웠고, 명품 브랜드와 상품 구색은 경쟁 점포와 확연한 차별화를 꾀했다. 주차장 등 고객편의시설도 강화했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후광(後光)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 명품 전략 통할까..교통체증은?
신세계가 영등포점을 오픈하면서 꺼내든 비책(秘策)은 `명품(名品)`이다. 20여개 명품 브랜드를 통해 불모지였던 영등포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루이뷔통·구찌를 시작으로 까르띠에·티파니·프라다·불가리·페라가모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명품브랜드들이 줄줄이 선을 보인다.
신세계는 이미 센텀시티를 통해 명품 재미를 짭짤히 본 터라 영등포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잠재적인 명품 수요와 인근 목동·여의도 고객을 끌어들일 경우 의외로 손쉽게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영등포 고객들이 고급 브랜드보다는 중저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 인근 목동이나 여의도 고객 유입이 예상만큼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 명품 전략이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목동의 경우 지역 맹주(盟主)인 현대 목동점이 버티고 있고, 여의도는 자칫 강남점과 고객층 중복에 따른 집안싸움이 날 수도 있다.
명품 전략과 더불어 교통 문제도 적잖이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영등포점 일대가 주중·주말 할 것 없이 차량 정체와 교통 혼잡이 심한 편이다. 주차장 시설을 보완했다고는 하나, 유동인구 급증한다면 교통량을 감당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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