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이준석에 사과 요구할까...李 "차라리 민주당 당론으로"

  • 등록 2022-03-29 오전 9:21:49

    수정 2022-03-29 오전 9:21:4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이동권 보장 시위를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이 대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대표는 2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장연의 시위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저는 이분들이 피켓 들고 시위하거나 지하철 탑승해서 이동한 것에 대해 뭐라 한 적 없다”며 “이분들이 시위하는 방식이 서울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정지, 출입문을 닫히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지하철 문제 세워놓지 않더라”라며 “전장연이 시민 비판이 강해지는 걸 알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를 “수백만 서울 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규정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선 “볼모는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전날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 이 대표의 표현 등에 대해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무슨 무슨 단체가 시위하면서 ‘시민 안전을 볼모 삼지 마라’라고 하는데 그 표현을 문제 삼으면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과 관련해 ‘혐오’, ‘갈라치기’ 한다는 비판에 대해 “내용에 대해 책 잡을 것이 없으면 ‘어떻게 여성에 대해, 장애인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고 한다. 이는 일종의 성역화”라고 반박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가 사회 담론을 다루려면 그런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신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에 “차라리 민주당 당론으로 ‘강북 주민은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 끼어서 운행이 중지되어도 이해해라’, ‘전장연 시위 비판하는 사람을 포위해라’라고 내라”라고 맞받았다.

그는 “전장연이 시위하니 ‘강북 주민은 조금 늦어도 양해해야’라고 하는 고민정 의원의 황당한 이야기에 더해서 이제는 전직 판사라는 분이 하는 말씀이 가관이다. 이분이 현직에 판사로 있었을 때 어떤 판결을 했을지 궁금하다”라고 비판했다.

판사 출신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전날 이 대표의 전장연 시위 비판에 대해 “이 대표의 계속되는 이런 발언은 우리 사회를 트럼프식 혐오 사회로 끌고 갈 위험성이 있다”며 “정당을 넘어선 연대로 이 대표를 포위해야 한다”고 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운동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윤 당선인 인수위의 임이자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회의실에서 박경석, 최용기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전장연 측은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내년도 예산안에 장애인 탈시설 권리 예산 807억 원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인수위 측은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과 애로사항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며, 전장연 측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이 진행하는 있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고, 전장연 측은 시위 지속 여부에 대해 내일(30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측은 인수위 측에 이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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