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⑤취약한 韓 가계부채…'금리 충격' 커질라

국내 6대 경제연구원·학회장 긴급 진단
  • 등록 2017-01-15 오후 12:23:19

    수정 2017-01-15 오후 12:23:19

한국은행이 최근 국내외 금융 전문가 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시스템 위험 설문조사 결과, 최대 위험은 가계부채 문제가 꼽혔다. △미국 금리 정상화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뒤를 이었다. 출처=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경제계의 최대 이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더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한마디 한마디가 국제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미국의 긴축을 바라보는 심경은 복잡 그 자체다. 15일 이데일리가 주요 경제연구원·학회장 6명에게 물으니, 미국 금리가 큰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가장 첫 손에 꼽히는 게 가계부채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채권금리도 따라 오를 게 확실하고, 그러면 국내 채권시장도 미국처럼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띨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국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가뜩이나 고꾸라지는 소비심리가 더 나빠질 수 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장은 “미국이 최소한 올해 두 번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면서 “가계부채가 많은 우리의 경우 시장금리를 안정적으로 끌고가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금리가 마치 스프링처럼 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50~0.75%.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국채 10년물 금리는 2.3598%다. 기준금리와 장기금리간 차이가 1.6%포인트는 넘는다. 정책금리의 기준인 초단기물 채권보다 10년 이상 장기물 채권의 금리가 낮은 건(가격이 높은 건)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차이가 미국보다 작다. 정책금리가 1.25%인데, 지난 13일 10년물 금리가 2.096%였다. 0.8%포인트 남짓 차이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트럼프 탠트럼(트럼프 발작·금리 급등) 이후 벌어진 게 이 정도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눌려있는’ 국내 시장금리가 튀어오르면 그 충격은 배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시장의 예측보다 미국이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하면 시장도 움찔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시장금리가 빨리 오르면 한국은행도 대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 인상해 기준금리과 시장금리간 괴리가 큰 걸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금리가 오르면 당장 취약계층 대출자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까지는 아니어도 내수시장 전반은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저신용 저소득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이 진 가계부채는 78조6000억원이다.

올해 미국의 긴축 충격이 과거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과거 인상기 때는 미국의 경제 회복을 전제했기 때문에 국내 실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았다”면서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급랭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충격은 과거와 달리 커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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