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방 울리는 세 자매의 외침과 속삭임

연극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
동성애·자살 등 파격적 소재 다뤄
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등록 2013-05-03 오전 11:20:07

    수정 2013-05-03 오전 11:20:07

연극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세 자매의 동성애와 자살 등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연극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가 5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1918~2007)의 동명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1972년 개봉한 이 영화는 국내에는 ‘외침과 속삭임’이라는 제목으로 2004년에 소개됐다. 탁월한 연출력으로 인정받는 루마니아 출신의 안드레이 서반이 연출을 맡았고 220년의 역사를 지닌 클루지 헝가리어 극단이 공연한다. 국내 초연이다.

연극은 독특한 구성방식을 취한다. 로비에 모인 관객에게 영화감독 베르히만 역의 배우가 나타나 영화의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출연배우들을 소개하는 식이다. 한 회 공연에 초대되는 관객수는 110명. 객석과 무대를 분리하기보다 소규모 공간에서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적극 끌어들인다.

로비에서 극장 안으로 이동하면 온통 붉은빛의 폐쇄된 방이다. 방안에는 암으로 죽어가는 둘째 아그네스와 부유하지만 우울함에 빠져있는 첫째 카린, 내연남의 마음이 식어가는 것에 갈등하는 막내 마리아가 있다. 하녀 안나는 이들 모두를 돌보는 역할이다. 아그네스의 죽음이 임박해 모인 세 자매는 극중 베르히만의 지시에 따라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은밀한 내면을 외치고 속삭인다.

관객들은 외로움과 고통, 욕망 등 감정변화의 순간을 배우들과 함께 느끼고 호흡할 수 있다. 연출가 서반은 “영화에서 마지막 2분에 등장하는 평화로운 에덴 신에서는 죽은 여성이 남은 두 자매와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린다”며 “비극이 있더라도 평화로운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02-2280-4114.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